[서평] 천사는 당신 곁으로 걸어서 온다

천사는 당신 곁으로 걸어서 온다
이누카이 티보 지음, 최진우 옮김 / 하늘눈 / 2009년 8월

인생의 성공 지침서라 해서 세상에 얼굴을 내민 책들이 참으로 많다.

그 중에는 베스트 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책장 한 켠에 꽂혀 있는 책도 상당하다.

성공의 몇 가지 법칙이라 해서 수첩에 메모해 두고 삶의 철칙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 중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본래 밝고 유쾌한 느낌의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 진중하지 않다해도 마음에 들었다.

읽는 내내 드라마 하나로 만들어도 시청률이 꽤 나왔을 거 같다는 생각도 했다.

배역에 맞는 배우만 찾아낸다면...^^

 

상사의 괴롭힘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베스트셀러 작가의 별장에서 정원사 일을 하고 있는 남자.

그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에 감동받아 무작정 별장을 찾아온 아름다운 여자.

 

제과점을 운영하고 싶은 그녀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베스트셀러 작가라 속이고 만나는 남자.

그런 남자가 가르쳐 주는 성공의 법칙에 언제나 감탄하며 충실히 따르는 여자.

 

진심으로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자 별장에 있는 책 전부를 독파하며 연구에 몰입하는 남자.

그렇게 얻은 지식을 그 남자가 생각해 낸 성공 전략으로 굳게 믿으며 존경해마지 않는 여자.

 

그렇게 두 사람이 만나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인생의 성공 전략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여자는 마음도 착하고 외모도 훌륭하다.

하지만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유머도 통하지 않으며 매우 고지식한 사람이다.

따라서 남자가 전해주는 성공전략은 매우 쉬우면서도 구체적이다.

 

그녀에 대한 사랑을 어설프지만 신중하게 드러내는 남자의 모습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녀의 청바지를 보며 마음 아파했던 남자. 왜 그랬을까?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

 

마음 속 누군가와 대화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은 왠지 나와 닮은 듯했고,

자신이 바라던 최고의 정점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모습은 꽤 멋있었다.

 

그녀는 결국 자신이 바라던 꿈을 이루었다.

이 남자의 상담과 가르침이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럼 남자는?

그도 꿈을 이루었다.

그녀를 가르치는 동안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자신의 재능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녀와 그는 과연 어떤 꿈을 이루었을까?

한 가지 말해 줄 수 있는 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잘 할 수 있었던 것을 서로에게 가르쳐 준 셈이다.

 

낙오자라 여기며 한없이 침몰해 가는 남자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안겨주어 인생의 성공을 맛보게 한 여자.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 걸음조차 내딛지 못했던 여자가 과감하게 세상에 나아가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준 남자.

그들의 성공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예전 모습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서로를 만나며 깨달은 바를 즉시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성공 법칙을 수없이 알고 있지만 나의 삶이 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성공 지침서만 끼고 앉아 성공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찔끔하게 만드는 책.

흔한 형식의 자기계발서에 질린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