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어령 선생님이 쓰신 '생각 깨우기'를 읽으며 추리소설도 연수랑 함께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마침 에듀조선에서 논리적인 추리력을 키우기 위한 책으로 '홈즈의 탐정 이야기'를 내 놓았더군요.

이 책이라면 아이랑 함께 읽을 만하겠다 싶어 신청했답니다.

 

처음에  '춤추는 인형'이라는 동화가 나오는데 이것은 홈즈가 해결한 유명한 사건 중 하나지요.

예전에 저도 추리소설 무척 좋아해서 많이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 새롭고 재미있더라구요.

연수가 먼저 읽었는데 호기심과 긴장감이 두 눈에 가득하더라구요. ^^

  
'춤추는 인형'에는 춤추는 사람모양의 암호가 나오는데 이것을 홈즈가 논리적인 추리력으로 풀어내는 겁니다.

독자도 읽다보면 머리 꽤나 쓰게 되지요.

우리 연수도 처음에는 무슨 규칙이 있을까 하며 열심히 연구하는 듯하더니 결국엔 어려웠던지 포기하더라구요.

저도 예전같으면 홈즈의 말을 듣기 전에 어떻게든 풀어보려 했을 텐데..... 나이가 드니 그것도 안 되네요. ^^

 

홈즈가 암호를 푼 방법을 얘기할 때는 아!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지요.

그 순간 우리 모두 홈즈의 열렬한 팬이 되는 거구요. ㅋㅋㅋ

열렬한 팬이 되고 나면 그처럼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지요.

연수가 하는 말

"엄마, 다른 사건은 더 없는 거야? 이제 나도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처음이라 좀 헤맸지만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는 않네."

^^ 그래 답을 알고 나면 항상 그렇게 어려워 보이진 않지.

아쉽게도 홈즈의 사건 해결 이야기는 '춤추는 인형' 하나로 끝나고 말아요.

 

이 책은 홈즈 이야기를 모아 만든 추리소설이 아니라 추리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는 책이라 사건이야기는 맛보기로 하나만 소개된 거지요.

이야기 중간에 사건의 주인공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상상해서 적어보는 공간도 있어요.

왜 그럴까? 에서부터 추리는 시작되는 거니까 이런 질문도 읽으면서 스스로 해보는 게 도움이 되겠더군요.

사이사이에 '상식 보태기'라 해서 추리나 암호와 관련된 정보를 사진과 더불어 제공해 주고 있어요.

유명한 사람이나 사건, 암호 등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상식도 쌓을 수 있죠.

 

그리고는 각 영역별로 추리에 필요한 정보들을 소개해 주고 있었어요.

 
문학영역에서는 '춤추는 인형'을 얼마나 잘 읽었나 문제를 통해 풀어보는 부분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도 추리소설이 있었다는 걸 설명해 주었더라구요.

그리고 셜록홈즈에 대해 더 잘 알아보기 위해 박물관을 찾아 가 보는 부분과 함께 셜록 홈즈를 숭배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더라구요. 

 

또 역사 영역으로 오면 조선시대의 과학수사대라 할 수 있는 '별순검', 검시를 통한 사인규명을 정리해 놓은 '신주무원록', 범죄수법과 사망 원인 등을 기록해 둔 '증수무원록', 조선시대의 여형사 '다모' 등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있어요.

'별순검'이나 '다모'는 텔레비젼에서도 방영된 소재라 연수도 관심을 갖고 보더라구요.

 
과학영역에서는 사람이 남긴 흔적, 증거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어요.

지문, 입술 자국, 신발 자국 등으로 어떻게 범인을 찾아 낼 수 있는지 설명함으로써 논리적인 증거를 가지고 추리해 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더군요.

 
이밖에도 실과 영역, 상식 영역이라 해서 홈즈와 추리에 관한 여러 정보들을 아이들 수준에 맞게 설명해 두었어요.

그리고 중간에 한 번씩 탐정교실이라 해서 간단한 사건 하나를 제시하여 아이들이 직접 범인을 찾아보게하는 부분도 있구요.

간단한 사건들이라 연수도 잘 찾아내더라구요.

 
이 책은 홈즈 이야기만을 소개하는 책도 아니고 추리력에 대한 논의만 하는 책도 아니에요.

홈즈의 이야기를 통해 논리적 추리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지요.

더불어 추리와 관련된 상식적인 자료들도 소개해 주어 과학, 역사, 문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아이들이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했어요.

오랜만에 접한 홈즈의 추리력 때문인지...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을 하나 더 사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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