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 - 이탈리아 편 : 로마에서 생긴 일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
설민석.잼 스토리 지음, 박성일 그림 / 단꿈아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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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둘째가 5학년이 되면서 역사를 배우게 되니 역사나 세계사에 대해 공부를 좀 해둘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6학년이 되니 방학때라도 역사 공부를 좀 해두는 게 어떨까 설득하려는 중이었다. 그 설득이라는 게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 공부가 아니라 역사관련 책을 좀 많이 보라고 권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크게 관심을 안 가져 내심 안타까워 하던 중이다. 큰 애는 말하지 않아도 역사에 관심이 많아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나름 역사쪽으로는 자신 있어 했는데 둘째는 성향이 다르니 이것저것 아이에게 맞는 책들로 구슬려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이다. 역사라는 것이 단번에 이해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시대에 따라 차근차근 공부해 나가야 그나마 이해될 수 있다. 그렇다고 시대순으로 쭈욱 공부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기 일쑤이니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재미나게 공부하는 게 최고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고학년이라 만화류 책은 그만 보게 하고 싶었지만 때로는 그림과 함께 전개되는 내용이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올 때도 있는지라 꼭 빽빽한 줄글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은 지금까지 3권까지 나왔고 이번이 4권째이다. 앞의 내용을 보지 못 한 채 4권을 읽어보게 되어 전체 흐름을 모르고 봐도 될까 염려되긴 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책의 맨 앞에 대략적인 줄거리와 인물 관계도를 설명해 주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하며 볼 수 있었다. 이번 4권의 내용은 이탈리아의 '로마'에 관한 내용이었다. 시대적으로는 로마의 열 번째 황제인 티투스가 다스리던 시대이다. 주인공 알라딘과 설쌤, 원숭이 대성이, 데이지. 그리고 지니까지 로마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내용인데, 각 케릭터들도 귀엽고 친근해서 이야기 전개를 재미나게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로마 시대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이나 그 시대의 문화까지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어 있어 어렵지 않게 로마의 시대상황과 문화생활까지 공부할 수 있었다. 고대 로마의 정치 제도, 노예 제도, 수도 시설,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 욕장 등 그 시대의 상징적인 것들을 통해 정치문화적 특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한 때는 강력한 힘으로 여러 나라를 아우르던 로마가 어떤 생활을 누리며 살았는지, 그리고 티투스 시대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 어려운 상황에서 티투스 황제는 어떻게 그 상황을 헤쳐나갔는지 그림과 인물들의 대화로 쉽게 전달해 주었다. 어렵다 느껴질 수 있는 세계사를 이처럼 하나의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나게 풀어내니 지루하지 않게 내용을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책의 마무리에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퀴즈 문제도 있어서 아이들이 이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메모리 카드도 주어서 단어와 그림의 짝을 맞추는 게임을 통해 책에서 보았던 중요한 인물이나 제도, 시설 등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은 내용보다는 만화 줄거리에 치중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스토리 가운데 역사적 사실이 그대로 담겨져 있고 사이사이마다 어려운 용어나 개념 설명을 해주어 배경지식을 쌓는 데에 유익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라도 한번 씩 메모리 카드 게임을 통해 읽었던 내용을 소환해 낸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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