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아이디어는 발견 이다
박영택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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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에는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로 대중의 마음의 사로잡는 제품이 참 많다. 실용화되어 널리 쓰이는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몇 가지 생각이 들게 되는데, 그 중 하나는 '나도 이런 생각은 해봤었는데'이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이다. 그냥 보기엔 상반된 생각 같지만 여기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진리가 담겨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는 게 특별한 사람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발견은 과학적 지식이 뛰어나고 창의성이 넘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 여긴다. 하지만 이 책은 창의적 인물들의 작품들을 소개해 주면서, 특별할 것만 같은 창의적 산물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으며 그것은 평범한 누군가도 발견할 수 있고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있다. 저자가 말해 주는 창의력을 높이는 6가지 발상코드는 실례를 들면서 설명해 주고 있어 이해하기에 쉽다.

꼭 있어야 할 핵심이 빠졌음에도 대중의 각광을 받고 있는 제품들은 '제거'라는 발상코드를 지닌 제품들이다. 줄 없는 줄넘기, 날개 없는 선풍기, 알코올 없는 술 등 핵심적인 부분이 빠졌음에도 본래의 용도뿐 아니라 또 다른 이점을 제대로 발현하는 제품들로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제품이 지닌 하나의 기능을 그 이상으로 복제하여 그 성능을 극대화 하는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냉장고 문 안의 또 다른 문, 세탁기 문 안에 또 다른 문, 위 아래 제각각 돌아가는 세탁기, 아무데다 눌러도 분사되는 꼭지 등 어떤 기능을 하나 더 복제하여 실용성을 높인 제품들은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획기적인 제품을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또한 거꾸로 세우는 케첩이나 땅을 향해 자라는 꽃 등 '역전'이란 발상코드로 만들어진 것들도 많았는데, 이것은 생각의 전환이 얼마나 유용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지 알 수 있는 예들이었다. 여기에 충전기가 되는 마우스패드, 물통이 된 바퀴 등 용도가 통합된 아이디어 제품들은 '용도통합'이라는 발상코드로 만들어진 것들이었고, 머무르는 시간에 따라 돈을 받는 카페나 주차공간 여유에 따라 달라지는 주차요금 등은 '속성변경'이라는 발상코드에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모두 일정한 패턴에 따라 만들어진 결과물들인 것이다. 이처럼 6가지 패턴에 따른 창작물들을 보고 있으니 창의성이란 것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만을 창조해 내는 것은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다. 기존에 존재하는 어떤 것을 부분적으로 복제하기도 하고 핵심 부분을 제거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두 가지를 서로 연결하여 용도를 통합하기도 하고 발상의 전환으로 역전해서 만들기도 하면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지금 존재하는 것들에서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여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다 보니 훨씬 더 편리하고 참신한 발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깨달음으로 평범한 나조차도 발명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으니, 창의적인 발명품 하나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가이드북이 될 것 같다.

초등학생 자녀가 학교에서 과학발명품 개요서 용지를 가져올 때마다 난감해 했던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자녀와 함께 읽어 보면 좋을 거 같다. 그것은 우리 주변을 돌아보며 6가지 패턴에 맞추어 생각하다 보면 작은 아이디어 하나 정도는 떠오르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단지 그런 도움을 받으려는 의도가 아니더라도 기발한 제품이라 여겨졌던 제품들의 발명 원리를 알게 된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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