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볼 줄 모르는 곰
장뤼크 프로망탈 지음, 조엘 졸리베 그림, 박선주 옮김 / 보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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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표지만 보았을 때에는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시간 보는 법을 알려주는 그림책이겠구나!' 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시간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소중함을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굉장히 의미있는 그림책이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인 곰은 항상 모든 것에서 늦어요.

 

아침에도 가장 늦게 일어나고 빈둥빈둥 거리죠

곰과 다르게 다른 가족들은 모두 허둥지둥 바쁘게 움직여요!

그리고 엄마는 곰에게 말하죠 “ 이 느림보야!”

느림보라는 말은 이렇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가 많은데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본다면 느림보는 꼭 필요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러한 곰에게 아빠는 수학적인 비유로 쉽게 시계보는 법을 알려주어요.

시계를 보는 법이 만화처럼 제시되어 있어서 어린이들도 재밌게 시간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들의 도움으로 시계를 볼 줄 알게 된 곰은 이젠 가족 중에 가장 부지런하게 움직였어요! 곰은 빈둥거릴 틈이 없었어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꽉 찬 계획표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계획표 그림도 곰의 하루 일과를 재미있는 그림 흐름으로 보여준 점이 좋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바쁘고 부지런하게 살던 곰이 쓰러지고 말았어요.

바로 번아웃이 온 것이죠.

번아웃의 개념이 어린이들에겐 낯설 수도 있는데, 이렇게 곰의 하루를 쭉 보여주면서 결론으로 알려주어 아이들도 번아웃에 대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돼요. 번아웃이 와 지친 곰은 이제 아주 오래 쉬어야 한다고 하네요.

뭔가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지금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곰은 좋은 곳에서 푹 쉬게 되었어요.

산에서 낮잠, 맑은 공기,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말이죠:)

어쩌면 곰이 아닌 우리 인간에게도 꼭 필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곰은 자신에게 맞는 삶을 살게 되었어요.

손목시계가 아닌, 들판의 꽃과 함께 지내게 되었죠.

곰이 자신에게 맞는 삶을 사는 것처럼 우리들 역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이 책은 시간은 금이고 아주 소중한 것이지만, 우리에겐 콩닥콩닥 심장 소리를 듣는 여유를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보통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시간을 아껴써라!, 계획적으로 살아라!' 라고 충고하고 일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느긋함이 주는 소중함을 일깨워주어 시간을 어떻게 현명하게 써야 하는 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결국 조화로운 삶에 대해 알려줍니다.

시간에 대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그림책,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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