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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나의 30대.
30대에는 출산과 육아와 함께 대학원에서의 공부가 핵심이다.
대학원에서 원없이 공부하며
나의 한계의 끝을 보았고,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렇게 낯설고 재미없다 느껴졌던 철학의 맛을 알게 되었다.
수업 과제라서,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
접했고, 나의 무지함을 느끼게 해준 철학.
철학의 매력과 우리 실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는 철학 입문용으로 강력추천하는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이번에 나온 따끈한 신책으로 여러번 읽을수록 곱씹어 볼 내용이 많다.
벌써 난 2번째 정독 중.
그 중 마음에 들었던 구절들을 정리해 기록해본다.
1.
명품 가방이나 고급 자동차를 구입함으로써 자신이 품고 있던 르상티망을 해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저성장 사회에서 명품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소비자의 르상티망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로 르상티망을 계속 해소한다해도 '자기다운 인생'은 살아가기 쉽지 않다.
또한 어떤 이는 명품 가방이나 고급 자동차와 비교하여 보세 가방/에코백 또는 경차/전기자동차를 더 좋아한다고
조장하는 것은 명품 가방이나 고급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내세우는 데 중점을 둔 행동이다. 이는 니체의 주장인 '가치 판단의 역전'으로 전 세계에 폭팔적으로 보급된 베스트셀러인 <성경>과 <공산당 선언>도 르상티망을 품은 사람에게 가치의 역전을 제안한 것이다.
이 챕터를 읽으며 #그린마케팅 관련 해외 논문과 내용이 중첩됨을 느꼈다.
#에코마케팅 을 이끌기 위해 일반 소비자에게 이타심을 이용해야하며, 셀럽과 스타를 활용하라는 게 주요 전략이였다.
2.
항상 지금 쯤이면 S전자의 PS(특별 보너스)가 기사에 도배를 이룬다
기본급의 45%까지 제공되는 S전자의 복지제도로 유명한데,
같이 입사한 동기라도 부서마다 다르고, 팀원마다 PS가 천차만별로 사내에서는 불만이 많다.
'노력→ 결과→ 평가→ 대가"는 기업의 인사 평가가 전제하고 있는 기본 구조이다.
이 단순해비옥 합리적인 인과관계가 왜 여전히 불협화음을 만들고 성숙하게 정착하지 못했을까?
<신약 성경> 로마서 8장 30절에
"신은 미리 정해진 자들을 부르고, 부른 자들을 의로 삼으며 의로 삼은 자들에게 영광을 내렸다"라고 쓰여있다. '
미리 결정되었다'라는 문구는 여기저기에서 나오는데, 이는 장 칼뱅 사상의 '예정설'이라는 사고관이 도출된다.
어떤 사람이 신에게 구원을 받을지 못 받을지는 미리 결정되어 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선행을 쌓느냐 못 쌓는냐와는 전혀 관계 없다.
예정설
이는 깊은 신앙심이나 많은 선행은 그 사람이 신에게 구원받는 여부와 관계가 없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 동기'에 크게 모순을 일으킨다. 인과응보를 부정하는 예정설이 자본주의의 폭발적인 발전에 기여했다.
이 챕터를 읽으며 혼란이 왔는데, 마지막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노동과 대가가 정확하게 수직적 상관관계를 보인다면 인간은 아마도 일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런 설램도 기쁨도 없을 테니까.
우치다 다쓰루, 나카자와 신이치, '일본의 배경과 상황'
3.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되었으며,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한번 배운 지식이 금새 진부, 올드해지고 있다.
로크의 사고관은 교육에 의해 인간이 만들어진다로 교육학에서 매우 중요한데,
코르가 주장하는 "사람은 경험과 학습에 의해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종종 꼰대 어르신들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늙지 않아야지!'다짐한다.
그런데,
원치 않게도 100세까지 살아갈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다시 새롭게 배우는 일'이 가능할까?
다시 배우면서, 그동안 쌓인 경험과 지식을 새겨 넣을 수 있을까?
4.
우리는 항상 생각을 해야하며,
생각을 하지 않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평범한 인간도 악마가 될 수 있다.
인간이 되느냐 악마가 되느냐는 사회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경영학과 철학이 어울려져 있어
우리의 경험 속에 비추어 철학을 엿볼 수 있었던 책.
끊임없이 생각하고 반문을 제기하는 습관
토론하며 자기 주장을 타인에게 설득하는 기술? 방법?을 익히기 위해
조금 더 철학과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