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선녀님
허태연 지음 / 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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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선녀님>의 저자 허태연작가는 전작 <하쿠타 사진관>을 통해 처음 접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사진관에 오는 다양한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중고나라 선녀님>은 남부러울 것 없는 부와 행복을 지닌 선여휘 여사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삶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된 중고거래 앱을 통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조금 신선했다.

(중고거래 앱의 닉네임은 고등학교 때 별명인 선녀에서 따온 것이다.)

다양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그릇편이다.

중고거래 앱을 통해 자신의 하이엔느급 물건들을 헐 값에 팔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고 즐거움과 깨닳음을 얻는 선여휘 여사 한창 중고거래의 재미를 느끼고 있었지만 더 이상 거래가 없자 일부러 유행하는 그릇을 구매하여 한 번 사용 한 후 중고거래 앱에 올린다.

드디어 거래가 성사가 되고 마주한다.

양심도 없다.

지는 비싼 새것 사 쓰고 남한텐 헌것 팔며 돈 받아먹냐?

한 평생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고 남들의 밥상만 차리고 내가 먹는 밥상은 대충 차려 먹었던 할머니는 이제부터 예쁜 그릇에 담아 식사를 하며 자신을 챙기고 돌보겠다는 이야기로 끝나나 싶었는데 . . .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렇게 <중고나라 선녀님>은 시간 때우기 용으로 읽다가 육아, 취업, 사기, 경제 등 다양한 우리 사회 속 이면들을 보여주면서 자각하게 된다.


주인공인 선여휘 여사(선녀님)은 중고거래 앱을 통해 다양한 지역, 연령대를 지닌 사람들을 만났고 한 해를 보내며 신변의 위험을 겪었으며 자식의 죽음도 겪으면서 가족이 조금 더 끈끈해진다.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로 '무슨 소설이 이리 두꺼워?' 싶지만 시간 순삭이다.

마지막 부분에 선여휘 여사가 딸에게 하는 말을 기록해본다.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된다.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너도 나도 다 중고가 돼가는 거야.

항상 지금 자리에서 우리가 쓸모 있으리란 생각은 위험한 거야.

우리의 어떤 쓰임이 다하더라도 다른 시절에 다른 곳에서 누군가에겐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끔 그런 마음을 가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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