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권에서 126페이지에 오타 났습니다. "결벽증 수준으로 깔끔을 떨던 한주언이 여러 사람들의 손길이 닿은 사탕을 집어 먹다니."라고 고치면 됩니다. 리디북스에서 사람들이 국밥집 scene 극찬하길래 알라딘에서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여자가 좋아하는 모든 #섹스판타지 다 들어있는 #맛집 소설입니다. 서로 다른 복수의 남자가 여주 좋다고 매달리는 #삼각관계 그리고 여주가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여주의 모든 생각을 다 읽고 움직여 주는 #남주 and #서브남주 심지어 경찰서 스토킹 신고까지 대신해 주는 것 놀라웠습니다. Romance 소설 작가님들은 (아마도 부모 캐릭터의 불필요한 작중 개입을 막기 위해) 여주인공을 자꾸만 #고아 캐릭터로 설정하는 경향이 있으신데요. 여주가 편의점에서 식당에서 알바하는 장면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너무 공주님 같이 행동해서 전혀 현실성이 없게 느껴집니다. 어느 고아 출신이 편의점에서 알바하면서, 식당 break time에 편입 시험 문제집 풀고 있나요? 진짜 고아들은 그런 식으로 편하게 일하지 않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은 직원들 쉬라고 있는 시간이 아니라 재료 준비하는 시간이니 조금이라도 더 부려먹으려고 안달을 해도 모자랄 판에 알바생이 식당 브레이크 타임에 공부를 한다? 비현실적입니다.
그리고 장화익이 너무 쉽게 물러나는 장면 역시 비현실적입니다. 관계를 가질 때 물 안 나온다고 바로 여주가 자신에게 마음이 없음을 눈치채고는 이별을 고한다? 남녀관계에ㅜ대한 제ㅜ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냥 한주언이랑 다시 이어주려고 작가님이 무리해서 전개 억지로 끌고 가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다섯 개 드리는 이유는, 글이 홍수처럼 범람하는 시대에 "잘 쓴 글"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저 이 책 사기 전에 다른 로맨스 소설/로판 미리보기 199개 읽었는 데요. 어느 것 하나 유치하고 전개 내용이 뻔하지 않는 미리보기가 없어서 사고 싶은 책이 없었습니다. 그리도 저 원래 현대물도 잘 안 봅니다. (거의 대부분) 개거지 여주인공을 재벌/의사/판검사 기타 잘 나가는 전문직 알파메일(또는 조폭두목)이 사랑하고 정실(?)로 맞아들이는 설정이 이해가 안 가고 비현실적이라서요. 현실에서 결혼할 때 되면 집안 전체가 나서 조건을 엄청 따지는 우리나라 특성 상 주구장창 신데렐라 스토리만 써 대는 현대물에 감정이입이 안 되어 잘 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작품은 불륜으로 시작하는 설정이라 그나마 현실적이라(?) 받아 들일 수 있었습니다. 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로 대표되는 물질주의 사회에서 어쨌든 둘 다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기울어지지 않게 밸런스 있게 시작하잖나요 (씁쓸) 제가 이 책 보고 오로지 님 다른 책 다 샀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제게 thanks to 날려주시고 일독하시기를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긴 리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