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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 탑
홍영숙 지음 / 문이당 / 2014년 7월
평점 :
뉴스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떤 이는 우연히 마련한 부동산이 개발되어 벼락부자가 되었고, 어떤 이는 우연히 여유 돈으로 투자한 주식이 곱절로 뛰어서 수지 맞았다 등등. 한번 시도만 하면 다 될것같은 희망을 심어준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는 그런 우연이 존재하지 않는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서민의 삶에는 그런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 어쩌다 주식이라도 할라치면 몇푼 오르다가 홀라당 날아가버고, 부동산투자라도 해보려고 허름한 시골집 하나 살라치면 온갖 제한에 걸려 몇 년동안 집값이 끔쩍도하지 않는다. 투자가 아닌 내집마련의 소망도 이루기가 쉽지않다.
"오래된 집"에서는 이런 서민의 허망한 삶이 잘 녹아들어있다. 남들은 투자를 목표로 하지만 작은 추억을 되새기며 가족의 보금자리를 위해 응모한 경매에서 사소한 실수로 낙찰이 무산되는 주인공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 서민, 나의 현실이다.
우리 서민들에게는 언제나 그랬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이유로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안돼고 안돼고 안돼고......
3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선풍기와 씨름하며 여름을 보내야하는 우리 서민들과 서러운 마음을 함께 어루만지며 읽고 싶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