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는 영혼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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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없는 영혼
공지영 첫 번째 산문집
"나는 이제 내게 주어지는 잔을 피하지 않고 받고 싶다"

#상처없는영혼 #공지영 #해냄출판사 #공지영에세이

 

 

 

 

공지영 작가의 첫번째 산문집인 상처없는 영혼
1996년 초판 발간 이후
2006년, 2010년 각기 다른 출판사로 재출간된 작품으로
그동안 작가로서 성공의 길을 달리기 시작한 시기에
개인적으로 힘겨운 일들을 겪으면서
30대 초반에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30대 초반에 쓴 글이지만
이 글을 읽으며 힘든 시기를 겪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는 글들이 많아서 인지
읽는내내 저 또한 위로와 공감이 되더라구요.

공지영 작가의 책들은
봉순이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고등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등
소설책과 산문집 모두 잘 읽었던 터라
상처없는영혼 이 어떨지 무척 궁금하더군요.

상처없는 영혼 은
각 여행지에서 쓴 글과 공지영작가의 개인적인 일상글과
선생님, 후배들에게 보내는 글 등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떨고 있던 내게 H언니는 충고해주었지요.
넌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냥 너 자신, 너의 존재 그것만으로 충분하단다.
쓸모있는 존재가 되어라, 라는 말 따위는 지당도사들이
하는 말이란다.
너는 이미 너의 존재로 이 지구를 꽉 채우는 거야.
그러고 나야 진심으로 너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그게 바로 쓸모있는 존재란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나도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기 보다 그냥 나 자신
나의 존재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구나 하는 자신감이 들더군요.

#상처없는영혼 은 편지 형식을 빌려 쓴 글로 전체적으로
글을 읽기에 참 편하게 볼수 있는 책인것 같아요.
글 속에 내 자신의 내면을 보는 공감되는 느낌도 많구요.
온전히 우리 일생에서 상처 없는 영혼이 있을까 싶으면서
이렇게 공지영 작가님처럼 자신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전에 나 자신에 대한 한탄과 속상함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혼자 온전히 풀곳이 없어서
일기를 쓰면서 내 마음의 상처를 토닥토닥 해주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공지영 작가님도
자신의 실패와 상처 고통을
하루하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한
독자들에게도 그 힘듬을 의미없이 힘겹게 보내기보다
위로가 되고 싶었던것 같아요.

상처없는 영혼 의 책은
상처를 통해서 두려워 하지 말고
그 상처를 통해서 배우는게 많다고 말을한다.
맞는 말이지만 사실 상처 받고 싶지는 않다.

179p 가만히, 고요하게 가만히 중에서
너는 상처 입었다고 말했다. 그래 상처받았겠지.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에 있겠니. 랭보의 말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한 인간의 가슴속을 열어보면 우리는 숯불처럼
아직도 거기서 자글거리고 있는
그 빨간 상처들을 만나게 된단다.
그 상처들을 바라보렴.
모두가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단다.
남자들의 경우는 특히 더 심하지.
다만 그들은 조금 더 조용히 두려워하고 있을 뿐이란다.
하지만 섣불리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
그건 서로가 손을 데는 결과만 초래할 분이지.

E야, 막 서른을 바라보며 이제 그렇게 막,
생이 두려워 진다고 너는 말했지.
그래, 삶은 두려운 것이란다.
하지만 들여다보아야 한다.
깊은 밤중 산속에서 무서운 것을 얼핏 보았을 때
그것이 무섭다고 고개를 돌리는 자에게 무서움은 영원한 것이지만
그것을 똑똑히 들여다보면 사실 그것은 나뭇가지이거나
바위이거나 하단다.
두려워하지 마라. 삶은 너를 안전하게 해줄 거야.
다만 거기에는 조건이 있단다.
자기 자신을 위해 애쓰는 사람에게만, 이라는 단서가 붙는단다.
사실은 이것이 두렵다는 생각을 나는 요즘 하고 있단다.

상처없는 영혼 의 부제인
나는 이제 내게 주어진 잔을 피하지 않고 받고 싶다
처럼 내가 살아온 인생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며
상처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희망적으로 받아 들이며
삶을 즐겨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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