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휴양지의 이름을 잘 모르던 때하와이란 세 글자는 그야말로 지상낙원, 휴식과 동급이었다.묘하게 하와이에 대한 로망이 있어친구와 곧잘 여행을 떠나도 이곳만은 생각지도 않았더랬다.하지만 언제였을까오키나와를 다녀오고부터였을까하와이가 배경이 아닌 주가 되는 여행을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꼭 가야겠다고 결심했던 그때 마침알라딘 메인 화면엔 새로 나온 이 책이 떡하니 올라와 내 꿈을 한층 부추겼더랬지떠나볼래, 하와이?요시모토 바나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특이한 이름 탓에 더 오래 기억에 남았고남들 다보는 것보다 암리타 같은 게오히려 내게는 요시모토 바나나를 대표하는 책이다.그런 그녀가 하와이 책을 썼다한들널리고 널린 책들과 뭐가 다를까 싶었다하지만 뭔가 표지가,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민트도 아니고 초록도 아니고 파랑도 아닌어쩌면 그 모든 색깔일 바다의 빛깔이 눈앞에 매일 선연해 책을 집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이 책을 읽고난 지금도 사실 엄청 가슴에 남을 책이다 싶지는 않다 다만 하와이를 떠올리면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그 묘한 바다빛은 언제나 내 하와이를 대표하는 빛깔로 자리할 것 같다.이 문장이면 되겠다.내가 하와이로 떠나고픈 이유모두가 꿈꾸는 이유˝이 부근의 할아버지 서퍼들은 매일 아침 6시에 보드를 들고 바다에 나가서, 파도는 타지 않고 두런두런 얘기하고 기다리면서 하루를 시작해.˝콩알만 하게 보이는 서퍼들이 바다를 향하고서 느긋하게 파도를 기다리고 있다. 아, 정말 좋은 곳이네, 겹겹이 투명하고 파란 바다를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