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갈게 모킹제이
이제 이 모든 끝으로
어둡다. 밝거나 희망적이지 않다
모든 미래는 암울하고 무겁고
신성한 혁명 속에서도 음모와 배신이 싹튼다
함께 했던 동지들은 비명으로 스러져가고
악몽으로 되돌아온다 사랑했던만큼 강하게
그토록 증오하고 미워했던 캐피톨의 모습은 특별하지 않게 내 모습 혹은 내 주변의 모습이 되고 또 다른 캐피톨이 될뻔도 했다
이제 스노우 대통령 따위는 의미도 없다
꼭 해야했던 복수는 무너지는 자신 앞에 의미를 잃어간다 남는 것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
구석으로 숨어들고 놓지 않기 위해 이름과 나이를 되뇌인다 한번 두번 세번...
열입곱은 이제 마흔처럼 힘들고 지쳤고
그 상처는 고스란히 몸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은 상처에는 새살이 돋아나고
마른 땅에는 비가 쏟아진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분노와 증오로 타오르는 --- 불이 아니었다. 불이라면 내가 충분히 가지고 있다. 내게 필요한 것은 봄의 민들레다. 파괴가 아닌 부활을 의미하는 밝은 노란색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잃었어도 삶은 계속될 수 있다는 약속이다.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약속이다. 내게 그런 걸 줄 수 있는 사람은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은 계속된다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기쁨과 희망과 함께
너무 뻔하지 않았던 혁명담이었기에,
혁명의 성공이 아닌 행복한 삶이 이야기의 완성이 되었기에 그만큼 더 기억에 남기고 싶었다
이제 안녕 캣니스
안녕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