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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역사 추악한 진실 1
마크 필립스.캐시 오브라이언 지음, 이지현 옮김 / 일송북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책을 처음 보는 순간 흥미가 생겼다. 미국 정치계의 어두운 뒷면이라 게다가 생소한 이름이 아닌 요즘의 나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대거 등장한다.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페이지를 더해갈수록 충격과 좌절을 더해갈 뿐이었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설마...이럴수가가 반복적으로 재생되고 말도 안돼 거짓일이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으니. 책 속의 진실이 덤덤히 풀어질수록 나는 더욱 불편해졌다. 그 모든 것을 머릿속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누군가의 엄청난 고통이 내 것마냥 소름 돋아 견뎌낼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책장을 흐르듯 넘기고 책을 덮었다. 그녀의 삶은 이제 조금 행복해졌을까? 아님 과거의 기억이 더욱 무겁게 그녀를 짓눌러 갈 것인가. 국가라는 거대한 규모 앞에서 작은 것이 아닌, 보잘 것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개인의 삶은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할까.
아마도 그 기억 속에서 그네의 삶은 완벽히 안락해지긴 힘들 것이다. 비단 본인이 겪은 일뿐만이 아닌 자식에게까지 대물림이 되고 말았다는 그 죄책감과 자괴감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