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마음이 아픈 날이 있다.
무엇을 해도 될 것 같지 않고
누구를 만나도 엇갈릴 것 같고
어디를 가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날이.
하지만 그런 날 만난,
이 앨범에 담긴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날,
나는 그 모든 시련을 인정하고야 말았다.
내가 겪었던 그 모든 고통과 시련이 이것을 만나기 위함이었음을.
그리고 이것이 내 패인 가슴을 감싸주고 황폐한 마음을 일으키고 말라가던 눈물을 되살려냄을 온몸 가득히 느끼고야 말았다.
영혼이 있다면 응당 이렇게 노래를 해야할 것이고
삶이 있다면 분명히 이토록 전율해야 한다.
그 자체로 아름답고 완전하여
들을 때마다 눈물나는 그런 목소리가 있음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