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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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p 두 번째 문단 전체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그 내용이 아무리 불쾌하고 외면하고 싶은 것이라 해도,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역사의 의미가 어디에 있겠는가?"가 인상적이었다. 역사는 특별한 게 아니다. 지금 당장에도 1초씩 흐르고 있는 게 역사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평범한 인물의 과거를 이야기 하며 평범한 역사를 말하는 듯 했다. 


 말과 글은 생각과 정보를 밖으로 표현하는 도구이지만, 서로 다르다. 말은 에너지를 잃으며 금방 휘발되지만, 글은 종이에 찍힌 체로 그것들이 흩날려 가지 않도록 고정한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수증기에서 물로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고양이로 둘러싸인 저자는 마루에 앉아서 그의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홍색, 새벽 분홍색, 얇고 불규칙한 여린 이파리 초록색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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