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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너리 푸드 : 오늘도 초록 ㅣ 띵 시리즈 3
한은형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5월
평점 :
도서관 책장을 보다가 200~300페이지 짜리 책 사이에 있던 '오늘도 초록'을 발견했습니다. 얇고 작은 책이었지만, 어찌 그렇게 존재감을 내뿜던지 곧바로 손이 갔습니다.
책을 읽으며 모르는 식재료와 음식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나하나 찾아보며 눈에 익히고 다시 글을 이어서 읽었습니다. 때로는 작가님의 표현만으로 그것이 어떤 음식일지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글을 통해 작가님과 공감하며 정말 즐거웠습니다. 책도 가벼웠고 글도 가벼웠지만 책은 많은 음식들을 담고 있었고 글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74p "자기완결적인 음식이랄까."
눈을 반쯤 감고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아침 햇살을 바고 있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은 모서리가 부드러운 갈색 나무젓가락을 들고 있었습니다. 마치 「츠바키 문구점」의 포포 같은 사람이랄까요?
81p "어쨌거나 '이탈리아식 골뱅이'나 '스페인식 골뱅이'는 어딘가 어색하지 않나요? '이탈리아식 아티초크'나 '스페인식 달팽이'라면 몰라도."
"뭐 이럴 수도 있고~"라고 가볍게 말하며 어깨를 들썩이는 여성이 보였습니다.
가벼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쪽이 몸이고 글자가 옷이면, 그 드레스는 밝은 빨간색이고 편안하며 적당한 치마폭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인용구는 가슴부분의 장식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같은 천으로 덧댄 장식으로 작은 볼륨감을 주고 에메랄드와 아쿠아마린으로 된 작은 브로치가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