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과외지도를 하고 있다. 내가 입시를 치르던 시절보다 더 자주 서점에서 이것저것 교재를 들춰보게 된다. 참고서/문제집이 서가를 가득 메워 옥석을 가리기 힘들텐데, 내가 본 것 중에 쓸만한 것들만 추려보고 간략하게 교재 활용법도 제시하려고 한다. 다만 나는 인문계라서 자연계 학생들에게는 조언을 못 드린다.
 |
수필 / 비문학 지문 독해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수험서로 나온 책이 아니지만 수험서 중에도 이만한 책은 없는 듯하다. [문학감상 원리이해]와 함께 언어의 기본서로 삼기를 권하니 이거 떼고 나면 기출문제만 붙잡고 씨름하라. |
 |
이 책은 꼭 필요하진 않다. 고전문학에 고전하는 사람만 고르시길. 고전문학이 해독이 어려운 거지 내용 때문에 어렵진 않을 거다. 해독 꼼꼼히 하면서 자주 나오는 단어나 수사법을 외우면 그걸로 충분하리라고 본다. 원문과 해설만 있으면 교재로서의 역할은 다 하는 거니 고를 때 교재의 질을 두고 고민하지 말자. 다만 두고두고 활용하시라고 가장 두꺼운 놈으로 골랐다. 솔직히 새롬 해커가 뭐가 좋아서 사람들이 그렇게 앞다투어 권하는지 잘 모르겠다. |
 |
언어영역 어법은 뾰족한 공부법이 없고, 평소에 축적해둔 독서량이 많을 수록 맞출 확률이 높아진다. 축적해놓은 독서량이 모자라 어법이 너무 약하다면, 극단적인 처방으로 이 책을 잡을 수 있다. 워낙 양이 많아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들지만,,, |
 |
이거 갖고 씨름해야된다고 위에서 말했다. 당연히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문제중에 가장(어쩌면, 유일하게) 질 좋은 문제가 담겨있다. 연도별 문제집과 유형별 문제집은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유형별 문제집은 공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메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꼭 이 출판사 제품일 필요는 없다. 자이스토리는 여백이 많이 필기하기 편하지만, 별 도움도 안 되는 해설지가 두꺼워 성가시다. |
 |
비문학 기출문제집이다. 마찬가지. |
 |
수학기본서는 꼭 정석이 아니어도 좋다. 그런데 정석이 제일 괜찮더라. 신사고 디엠, 해법 필도 좋은 책이다. 수학의 바이블은 별로다. 개념원리는 기본서로 쓰지 말고 문제풀이 연습용으로 쓰는 게 좋다. 어떤 책을 골랐든 기본서를 공부할 때는 언제나 교과서랑 같이 보라. 두 책이 서로 약점을 보완해서 이해를 더욱 깊어지게 할 것이다. 이 리스트엔 수학1만 올리지만 10-가,나도 사서 공부해야 한다. 시험에 안나온다고 넘어가면 언젠가 발목이 잡힌다. |
 |
기본서의 개념들을 환하게 밝히고 문제집도 너댓 권 풀어봤으면 이제 시간 재고 푸는 연습이다. 꼭 이 책일 필요는 없다. 아무 모의고사 모음집이나 사도 된다. 한 회 풀고 오답노트정리하면 금세 하루가 간다. |
 |
영어공부할 때 사전은 당연히 꼭 있어야 하는데... 영한사전 고를 땐 고민 안 해도 된다. 어차피 다 영일사전을 베낀거라 비슷비슷하다. 아무거나 사자. 영영사전을 권하는 사람도 있던데 실력이 웬만한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사전에서 단어를 찾을 때마다 그와 관련된 Prasal Verb나 Idiom (통칭 "숙어")도 한번씩 확인하고 메모하고 암기해두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 |
 |
지금까지 봤던 영문법 교재중에 최고다. 영어 문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원어민 감각'을 익히게 해준다. 궁극적으로 독해에도 이롭다. 다 아는 내용이라고 휘리릭 넘기지 말고,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행간의 의미를 헤아리며, 문장을 입으로 읽어도 보고, 페이지의 내용을 머리에 체계적으로 담으면서 진득하게 공부해보라. 들여다보면 볼 수록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내용 자체는 중학교 수준이니 더 높은 수준의 책도 봐야한다. |
 |
이 책을 가장 추천하긴 하지만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좋다. Basic Grammar in Use를 뗐다면 어떤 책을 봐도 소화가능할 것이다. Grammar in Use Intermediate, Grammar Zone 기본편, 성문기본영어, 맨투맨기본영어 같은 부류 중에 아무거나 하나 골라서 공부하면 수능문법 대비는 끝난다. |
 |
위 두 책을 다 뗐다면 실전 문제를 풀어보자. 이 책의 편집은 맹점이 하나 있는 바, 유형소개-문제-유형소개-문제 식의 구성이라서, 설명 읽고 문제 풀면 틀릴 일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설명은 건너뛰고 문제만 풀자. 다 풀고 나면 오답만 확인하고 버려도 된다. |
 |
단어공부는 어휘집을 따로 외우는 것보다 독해공부하면서 모르는 단어 메모한 것을 모아 외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1800단어도 모르고 독해공부에 들어가면 해석이 어려워 금방 의욕이 꺾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한 권쯤은 갖고 있어도 좋겠다. 우선순위 영단어든 능률보카든 집에 있는 것으로 외우면 된다. 단어장 외우기에서 염려스러운 점은 하다보면 흐지부지된다는 건데... 빠르면 보름, 느려도 한 달 안에 다 봐야 한다. 까먹으면 또보면 된다. |
 |
이제 독해교재와 듣기교재를 소개할 차례인데... 세간에 여러 문제집들이 있지만 다 비슷하니 아무거나 골라 풀면 될 일인 바, 가장 기본이 될 기출문제집만 목록에 올린다. 독해는 처음 풀 때는 시간에 맞춰 얼른얼른, 채점 후 검토할 때는 문법지식과 어휘지식을 토대로 철저히 지문분석해야 한다. 시간을 아끼지 마라. 듣기공부는 받아쓰기도 좋고 따라말하기도 좋은데... 날짜가 많이 남았다면 꼬박꼬박 하루에 한회씩 집중해서 풀기만 해도 큰 효과를 본다. |
 |
목록에는 국사를 올려놓았는데 당연히 자기 선택 과목의 기출문제집을 사는 센스를 보여주십사... 사탐공부는 교과서를 단원별로 노트에 정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교과서는 교과서 나름의 편집방침이 있는데, 이걸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보자. 표도 만들어보고, 그림으로도 나타내보고, 픽션도 창작해보고... 교과서와 비교하면서 빼먹은 건 없는지 확인하자. 정리가 되었으면 문제풀이로 하루의 공부를 마무리하자. 개운하다. |
 |
국사/근현대사를 선택한 수험생에게 권한다. 역사는 사실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읽으면 저절로 공부가 되는 건데 교과서는 공부를 재밌게 하는 양념을 다 제거해버려서 텁텁하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읽기 편한 일반교양서가 많이 나와 있는 바... 그 중에 한국사 편지가 가장 나았던 것 같다. 흥미유발과 지식제공 사이의 균형을 잘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