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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에르 희곡선 ㅣ 범우희곡선 3
몰리에르 지음, 민희식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12년 8월
평점 :
내가 읽은 판본의 같은 출판사의 옛 판본. 뒷표지에 바코드나 ISBN도 없는 오래된 판본이었지만 해당 책과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희곡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나. 대사가 이렇게 맛깔날 수 있나. 17세기 프랑스의 극작가가 만든 인물들이 이렇게 생동감 넘칠 수가 있나.
서민귀족-스카펭의 간계-상상병 환자 이렇게 세 작품이 있다. 서민귀족은 풍자의 성격이 짙고, 스카펭의 간계는 왁자지껄, 좌충우돌 희극의 느낌, 상상병 환자는 서민귀족과 마찬가지로 풍자가 들어간 작품이다. 그러나 세 작품 모두 우스꽝스러운 인물이 등장하고, 우습기 그지없는 장면들이 들어가 있다.
웃음이 들어간 극을 희극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은 희극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읽는 내내 극의 등장인물들이 머릿속에서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읽는 걸 멈추기 힘들다. 마치 OTT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볼 때 해당 회차가 끝나면 다른 회차를 눌러서 재생하듯이, 페이지를 넘긴다.
희곡에 관심이 없더라도, 꼭 읽어보기를. 17세기의 인물들이 독자의 눈 앞에서 재미난 연극을 펼쳐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