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조금 배고플 때 책을 읽으면 소리가 두 배로 낭랑해져서 책 속에 담긴 이치와 취지를 잘 맛보게 되니 배고픔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둘째, 조금 추울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소리를 따라 몸 안으로 흘러 들어와 편안해져 추위도 잊을 수 있게 된다. 셋째, 근심걱정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책을 읽으면 눈은 글자와 함께 하나가 되고 마음은 이치와 더불어 모이게 되니, 천만 가지 생각이 일시에 사라져버린다. 넷째, 기침이 심할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통하여 막히는 것이 없게 되니 기침 소리가 순식간에 그쳐버린다. - P48

책을 읽다가 뜻이 심오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 때는 등에서 열이 나고 머리가 가렵고 마음이 어지럽고 들뜨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책 읽기를 포기하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밤에 책을 읽을 때는 자정을 넘기지 않으며, 독서하다 글의 맛이 없으면 곧 그만두고, 천천히 산보하되 30∼40리를 넘지는 않았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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