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욕망과 충동을 즉각적으로 해소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고 이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런 즉각적인 만족은 내면의 불균형을 완화해주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부채질하여 생존본능을 살짝만 건드려도 터질 듯 더욱더 예민해지게 만들고 있다 - P163
옛날에는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가 지금 보면 너무도 기부하고심심하게 느껴지는 경우를 얘기했었다. 영화감독이나 영화편집자들이런 경향을 눈치챘다. 시청자들이 더 큰 자극을 원하고 쉽게 지루해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이들은 시청자의 흥미를 지속하기 위해 장면을 잘게 나누고 장면 전환도 더 많이 한다. - P168
광고업자들은 소비지들이 불편을 해소하지 못해 불안하게 만든 후에 자신의 광고 상품을 그해결책으로 묘사해놓는다. - P170
교묘하게 작성된 메시지와 이미지로 우리에게 맹공을 퍼붓는 영화, 뉴스보도, 그림, 잡지, 음악 등과 접촉하면서 그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게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코 무해하지 않다. 사실 이런 메시지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입어야 하고, 무엇에 행복해 할 것이며, 또 돈은 얼마나 많이 벌어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외모가 어떻게 보여야 하고, 누구와 연애하고 결혼해야 할 것이며, 어떤 것이 섹시한 것인가 등등…) 에 대한 강력한 외부적 기준을 제공한다. - P171
어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역경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는 말만 되뇌인다. 하지만 실제로 조사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역경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실제로는 사람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해진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고통이나 역경으로부터 더욱 강해질 수 있는사람은 이런 높은 수준의 불편을 관리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뿐이다. - P78
청각, 시각, 미각, 후각, 행동 등 다중의 감각 통로를 통해 입력되는 자극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결과 우리는 중독처럼 좀 더 많은 감각 자극을 지속적으로 갈구하게 된다. 이렇게 감각 정보가 홍수처럼 입력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흔히들지겨움에 빠진다. 이것은 곧 동요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 P186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만족을 모르는 자극에 대한 욕구가 좀더 과장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보인다. 젊은이들은 간식을 먹으면서그와 동시에 숙제를 하고, 음악을 듣고, 텔레비전을 보고, 이메일과 문자에 답장도 보내면서 극한의 멀티태스킹을 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젊은 세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이런 습관에 물들어 가는 것이 점점 더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자극의 홍수 속에 빠지고 싶은 욕구가 거의 중독의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그런 자극을 받지 못하면 동요를 느끼게 되었다. 자극의 일부를 박탈하면 이런 사람들은 금단 상태에 빠지며, 이로 인해 동요 수준이 불편을 불러일으킬정도로 올라간다. - P168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 삶의 특정 영역, 즉 주의와 전자기기 등이 점차 완벽해지자 오히려 불완전함을 선호하는 사회들이 생겨났다는 점이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음악이다. 음악 분야도 많이 디지털화되었지만, 많은 음악가들은 오히려 낡고 왜곡된 아날로그음악을 선호하고 있다. 사실 인간의 귀는 그런 음악을 더 선호한다. - P184
편안구역 안에 머무는 것이 편안의 수준을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편안구역을 도전과 맞부딪히지 않다 보면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편안구역은 크기가 쪼그라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편안구역이 줄어들고 나면 결국 우리는 더 많은 것에 동요하게 된다. 편안구역을 근육이라 생각하면 쉽다. 근육은 자꾸 사용해주지 않으면 위축이 일어나 약해지고 만다. - P200
사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 세상에서 진정한 편안을경험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어느 정도의 불편을 창조해내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편안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그 전 단계로반드시 불편을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다. 편안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먼저 불편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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