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어떤 말과 행동에 당신이 상처받는지를 잘 들여다봐라. 그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줄 것이다. — 카를 구스타프 융 - P7
어머니는 아이의 대인 관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나 불안을 느끼는 방식, 배우자와의 관계나 자녀 양육, 건강과 수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평생에 걸쳐 생존 자체에 영향을 끼친다. - P27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뇌 속에 옥시토신 수용체가 늘어나 옥시토신이 자연스럽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 활동이 활발하다. 그런데 학대받거나 방치당한 아이들은 옥시토신 수용체가 뇌 속에서 거의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옥시토신의 작용이 좋지 않게 되고 결과적으로 스트레스에 민감해지고 만다. 불안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성장한 후, 사회성이나 대인 관계,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단순히 심리적 영향이 아니라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이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30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한 남성의 안와전두피질을 살펴보니 두께가 현저하게 얇아진 사실이 밝혀졌다(Hong, 2013). 안와전두피질은 의욕과 억제에도 관여하는데, 이 부위의 두께가 얇아졌다는 것은 감정을 제어하는 능력이 없어 충동적으로 행동한다거나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P86
자립이란 타인을 쌀쌀맞게 대하거나 타인에게 어리광을 부리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 P92
회피형 인간이 늘어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인류가 초원 밭쥐 유형에서 산악 밭쥐 유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가 피치 못할 현실이라면 지금 우리는 회피형 인간 유형에게 맞춤형인 부부 관계와 자녀 관계, 인간관계를 모색해봐야 한다. - P93
기분이나 감정은 이성과는 또 다른 요소이지만, 사실 뭔가를 결정할 때, 이성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행동의 지침을 부여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일 때가 많다. - P98
회피형 인간은 그런 감정을 파악하지 못한다. 상대방을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결점을 먼저 보고,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성과 예전에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피곤함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 P98
타인과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지키려 하는 것은 회피형 인간의 기본 전략이며, 이것은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을 만한 상황일수록 강해진다. 실제로 배우자가 신상에 문제가 생겨 고통스러운 표정을 드러낼수록 회피형 인간은 분노를 느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P100
회피형 인간에게 성공의 열쇠는 충분한 전문적 기능을 익혀, 그것에 관해서는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특성을 활용하며 일하는 것이다. 반대로 가장 불행한 업무 형태는 자신의 전문 영역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나 주변 사람들의 상황에 맞춰야 하는 분야나 잡다한 업무 영역에 신경을 소모하는 것이다. - P150
흥미 있는 것 외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을 최대한 피한다. 이것은 약간 시간이나 에너지가 허비되더라도 사람과의 교류나 경험을 늘이는 ‘투자’를 하고, 그것을 통해 정보와 지원 같은 ‘이익’을 얻는 ‘확대재생산형 경제학’이 아니라, ‘투자’를 피하고 ‘이익’도 얻지 못하지만 동시에 위험부담도 없는 ‘회피형 경제학’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 P156
회피형 인간에게 마음의 에너지가 부족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안전 기지를 갖지 못한 채, 안심하고 세상을 탐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더욱 탐색 행동을 피하며 외부 자극을 줄이기만 하면 과거의 잘못을 답습할 뿐 마음의 에너지를 늘이는 일로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위험부담을 피하고 현재 상황을 유지만 하면 마음의 에너지는 점점 더 약해지고 만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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