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이후의 세계
김국현 지음 / 성안당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국현님의 세번째 책이다.  

이제는 낭만 오피스로 제목이 바뀌었지만, 낭만IT의 팬으로서 계속 읽게 된다.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웹2.0 그후 부분은 이전부터 흔히들 논의되어오던 '실현되진 못했으나, 오랜동안 새로운 트렌드가 되길 꿈꾸던' IT계의 바람이 기술의 발전으로 어떻게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 하다.   

SOA, 가상화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새로운 것은 아니나,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대중화되고 보급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과거의 모델들은 새로운 방식들과 공존할 것이다... 라는 게 아닐까 한다.

더불어 나에게는 디지털화의 속성으로 스스로 정의했던 '대중화'와 '추상화'라는 개념을 다시금 곱씹게 만들었다.  또 하나 생각이 든 것은 Smart devices에 대한 것이었다. 굳이 스마트폰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things that think'같은 거 말이다. (물론 스마트폰의 보급은 과거의pda가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대중화된다라는 측면을 시사해 주지만 말이다)

 2장은 예전의 웹2.0경제학에 대한 감상문에서도 밝혔듯이, 이상계의 현실계로의 침식에 대한 이야기인 듯 하다. 그린it나 풍부한 사용자경험,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iptv같은 얼핏보면 중구난방식의 이야기이지만, 결국에는 빌게이츠의 'information at your fingertips'류의 it기술이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꿀것인가 하는 이야기들이다.  

결국엔 기술도 사회속의 산물이란 것일듯.. 뭐 그 시대의 최첨단이 언제나 최고의 기술이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거기다 역사적으로 볼 때 '버려졌던' 좋은 기술들은 또 얼마나 많았나. 굳이 ict의 영역에 국한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 3장.  

물론 2장에서도 어느정도 언급되었고, 기존의 김국현님의 글들이나, 저작물들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의 it환경에 대한 저자의 지론들이 표출된 것이라 보면 맞겠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 부분은 그닥 100%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와이브로가 전국적 커버리지를 제공하지 못하고, 일본같은 모바일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그런 부분들은 안타깝기도 하다. 한국적인 폐쇄적 포털도 그렇고 skt나 kt같은 통신사들의 행태가 맘에 들지 않는 것도 맘에 들지 않는 것은 나도 그렇다. 

그러나 한국적인 표준은 없애고 국제적인 표준에, 완전한 개방을 해야 한다는 것은 좀 그랬다.  

위피가 실패작이었고, 공인인증서가 불필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하고, 액티브엑스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등도.  

하지만 아이폰의 방식도, 안드로이드의 방식도 다 타당성이 존재하듯이. 

완전한 '자유'도, 국경없는 웹세상도 이제는 모두다 어느정도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깨달을 정도로 현재의 온라인 공간이 겪어온 시간의 무게가 그다지 가볍지만은 않음을 스스로 느끼기 시작했다는 정도일까. 

아직은 나로서는 이 묘한 불쾌감의 논리를 어디서부터 끄집어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ps. 

간혹가다 나오는 오타는 눈에 거슬리지만, 각 글의 끝언저리에 있는 요약의 말들은 모두 하나하나핵심을 찌르고 있어서 상쾌한 느낌을 준다. 이 요약은 편집자 분께서 한 건지, 아니면 저자가 직접 요약한 건지는 모르겠어도, 어느 쪽이든 이 책을 깔끔하게 만드신 분께 응원의 말을 한마디 남기고 싶다.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요약이신듯." 

ps2. 

그리고 웹2.0경제학도 그렇지만, 이번 책 제목도 왠지 마케팅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코드 한줄없는 it이야기같은 제목 뽑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도무지 김국현님의 성향과는 안 맞는 듯한 제목이라는 건 나 혼자만의 느낌일까나.

뭐 어쨌든지 이미 그렇게 책제목이 나온이상. 이런얘기는 부질없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