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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비 내리는 두부 숲속
해련 지음, 이린 그림 / 바른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사랑비 내리는 두부 숲속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 나왔어요.
사랑비가 내리는 두부 숲 속이라니 어떤 내용일까요?
무언가 꿈꾸는 듯한 표정의 여자아이가 하루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이 여자아이의 이름은 미소, 그리고 하루는 미소의 친구 곰돌이입니다.
미소는 매순간을 아기 곰 하루와 함께하지만, 유일하게 함께 하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겨울인데요.
하루는 곰이라서 겨울에는 잠을 자야만 합니다.
그래서 태어나서 한번도 눈을 본적이 없죠.
그런 하루를 위해 미소가 준비한 8월의 눈파티, 두부싸움입니다.
미소의 마음이 아주 예쁘죠?
하루종일 신나는 두부싸움에 두부사람도 만들어보고..
진짜 눈은 아니지만, 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는 친구들이에요.
그렇게 즐거웠던 시간은 가고 겨울이 오면,
하루와 미소는 잠시간 또 헤어져야만 하겠지요.
하지만 미소는 하루와의 즐거웠던 기억으로 올해는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꺼에요.
이 책은 전체적으로 전통미가 듬뿍 담겨있어요.
친구들이 사는 집도, 동네 모습도, 하물며 연필깎이와 양말까지도 모두 전통적인 느낌이 가득해요. 물건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어요.
근데 그거 아시나요? 실제로 수원 행궁에서 이 두부를 이용한 축제가 열렸다는 사실.
음식물로 하는 축제는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두부를 가지고 이런 행사를 벌였었다니, 정말 놀라워요.
더군다나 두부라니 그 촉감이 얼마나 좋았을까요?
당시 행사를 기획하셨던 분께서 꿈꾸던 파티를 이 책 속에 담으셨다고 해요.
행사를 진행할때는 현실의 제약때문에 못하셨던 부분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게 바로 솥뚜껑 모양의 튜브였대요.
제작에 어려움을 겪어서 실제로는 다른 것으로 대체하셨지만
책 속에서는 솥뚜껑 튜브에, 알록달록 색깔비 샤워까지 맘껏 즐길 수 있었답니다.
색깔비도 현실에선 쉽지 않아 살수차의 물줄기로 비오는 느낌만 연출하셨다고 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너무 색다른 경험이었을꺼라는 생각이 들어요.
출간기념으로 또 그런 두부 파티가 열릴 수 있다면 너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