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필사란, 선생님이 숙제로 내주시는 귀찮은 숙제에 불과했습니다. 그시절엔 깜지라고도 했죠. 여러번 같은 내용을 반복해 쓸 뿐인 단순한 일을 왜 이렇게 시키는 걸까 의아했었죠.그 생각이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부터 바뀌었습니다. 여러가지 교육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더라구요.어찌저찌 한글은 가르쳤는데. 한글만 떼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또다른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맞춤법은 물론이고. 좀처럼 띄어쓰기가 늘지는 않고..더 심각한건 글의 논지, 주제를 모른다는 거였어요. TV에서 초등학생 문해력이 위험하다,문제다 그렇게 얘기를 들었어도 그게 내 아이의 문제일꺼라고는 생각안했는데. 여태까지 읽어 준 수많은 책들을 다 이해하긴했던 것인가 크게 걱정이 되더군요.그래서 찾은 방법이 필사였습니다.제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아이와 함께 도전해보려하니 막상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한페이지씩 필사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서 아이가 시작도 하기 전에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게 바로 이 책입니다.세계문학편은 목차를 보니 우리가 많이 접해보았던 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도 편히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제목은 익히 알고 있지만 내용을 얘기하라고 하면 잘 모르겠는 그런 고전 책들도 많이 있구요. .특이하게도 이 책에서는 필사를 다섯 단계를 거쳐 수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바른 자세로 써 보아요.감정을 실어서 써 보아요.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써 보아요.이야기를 상상하며 써 보아요.이것만 쓰고 잠깐 쉬어요.이렇게 다섯가지의 단계인데요. 이 과정을 거치면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됨은 물론 자신의 생각과 느낌까지 모두 써나갈 수 있게 됩니다. 하나의 독후감이 만들어지는 거죠.역시 교육전문가가 이래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엄마표로 고민하던 시간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어요. 참고로 이 책의 저자인 해피이선생님(이상학)은 현재 초등학교 교사이자 누적 조회수 600만 뷰를 돌파한 교육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는 분입니다.아이 교육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이 분의 책을 한번쯤은 접해봤으리라고 생각되어요. 아홉살 공부습관 사전이라던가 혼공하는 아이들이라던가. 전 익히 봐왔던 책이었거든요. 저자가 같은 분이신 줄은 미처 몰랐지만요.아이가 분명 1학년 시작할때 까지만 해도 글씨를 바르게 쓰는 편이었는데 어느샌가 글씨 모양이 정말 남자아이처럼 바뀌어 버렸어요.따라쓰기 하면서도 힘들다고 낑낑대는 모습이었습니다.하지만 지금 고치지않으면앞으로는 더 고치기 힘들꺼라는 생각이 들어요.이 한권이 끝나는 날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것이라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