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직접 겪어봤어? - 얼굴은 화끈화끈, 가슴은 두근두근, 감정은 들쑥날쑥
이현숙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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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마음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은데... 내 나이 벌써 마흔 중반을 넘었다. 몸 관리 지긋지긋하게 안하고 말로만 운동하자를 20년째 하고 있다. 그래서 떨리는 마음으로 갱년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에 만난 책이다.

<갱년기 직접 겪어 봤어?> 책 제목이 참말로 가슴에 팍 와서 꽂힌다.

직접 격지 않고는 말 할 수 없는 법이겠지.. 친한 언니가 몇 년전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었다. 너무 아프다고.. 심장이 너무 두근거린다고.. 집으로 와 줄 수 있냐고.. 그때 언니 남편은 출장중이었기에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었다. 중국에서였기에 마음대로 병원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으로 나와서 검사를 받았고 진단은 갱년기 증상 같다고 하는 거였다. 그때 갱년기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았다. 그 언니는 나름 신체적 정신적으로 참 강인해 보였었는데.. 갱년기 앞에서 그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난 우짤꼬....'했었는데... 그때만해도 강 건너 불 보듯 한... 그때 건강 관리를 시작했더라면... ㅠㅠ

본론으로 들어가서~

<갱년기 직접 겪어 봤어?>의 저자 이현숙은 갱년기 치료 전문 '여자인 한의원'의 원장이다. 오랜 임상 경험으로 그간의 갱년기 치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적어놓았다.

100명의 여자가 있다면 갱년기 또한 100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체력, 성격, 기저 질환, 생활 양식 등 40~50년 동안 살아온 개인의 역사가 고스란히 갱년기에 담기기 때문이다.

34페이지

이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마치 중간정검의 시간 같다. 그간 내 몸을 잘 관리하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삶도 잘 가꾸며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만약 갱년기가 심하게 온다 해도 내 건강을 되돌아 볼 기회가 주어진 것이니 다행한 일 아닌가! 앞으로의 반백년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갱년기를 위해 몸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살펴봤는데... 결국은 호르몬 없이 살 수 있는 몸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 생리가 끊기면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니 예전에는 괜찮았던 몸이 여기저기가 아파 병원을 찾게 되고 산부인과에서는 보통 여성호르몬 약을 처방해준다. 그런데 이 호르몬의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다. 사실 더 이상 여성호르몬이 필요하지 않아 나오지 않게 만드셨을 몸에 (물론 몸의 질환으로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여성호르몬을 복용한다고 나아질 것 같지도 않긴 하다.

암튼 한의학에서 이현숙 원장은 갱년기 증상은 '신기능'이 약해지면서 진액이 부족해지고 허열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신기능'이란 단순히 신장의 기능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신장 경락 순환상의 기능을 뜻한다. 생식 능력, 척추 관절을 보하는 기능, 면역, 저항력, 체력, 진액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신기능은 우리가 흔히 '음기'와 '양기'라고 말하는 신음과 신양으로 기능이 나뉘는데 신음은 신수라고도 표현된다.

*진액: 몸속에서 생성되는 모든 액체. 눈물, 콧물, 침 들의 분비물과 위액, 장액, 호르몬 등 모든 체액이 진액에 속한다.

*신음: 인체의 진액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생명 활동의 물질적 기초가 된다.

*신양: 신음을 데워 에너지로 만드는 화력. 심장의 동력에 영향을 준다.

즉, '신기능이 좋다'라는 것은 진액 생성과 그것을 에너지로 만드는 기능이 좋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신기능을 강화하면 자연히 진액의 생성이 활발해지면서 몸의 전체 기능이 개선된다. 생식 능력은 신기능의 일부이며 여성호르몬 역시 진액의 일부일 뿐이다. 여성호르몬만 충족한다고 모든 증상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이다.

58-59 페이지

여성호르몬이 풍부하다는 음식도 함부로 섭취하지 말라고 한다. 여성호르몬의 보충이 갱년기 치료제가 아닐뿐더러 산부인과 적인 질환이 있을 경우 악화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석류 석류~ 했었는데..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근종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하니 함부로 먹지 말아야 겠다.

사춘기도 나이가 되니 저절로 그렇게 다가오고 겪었던 것처럼 갱년기도 무방비 상태로 오게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 이현숙 원장은 폐경 전후로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꼭 하라고 말한다. 흔히 자궁암 검진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자궁암 검진이 아니라 자궁경부암 검진인 것이다. 자궁경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자궁 내막과 난소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해도 갱년기를 쉽게 보지 말고 폐경 전후 3년 동안 몸을 보강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갱년기 건강은 노후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으니 말이다. 어떤 분들은 폐경하고 10년 이후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내 몸을 돌보고 정기 점진도 돈 아깝다 생각하여 무시하지 말고 건강한 밥상과 운동을 게을리하면 안되겠다 다짐해 보게 되었다. 다짐으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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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웅진 모두의 그림책 30
전이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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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가보고 싶은 이유 중 하나 "전이수 작가"

"제주도는

나의 앵무새처럼

나에게 무언가를 지저귀는

이야기를 담은 섬이다"

종이에 글과 그림으로 마음을 모두 쏟아내고, 그 모든 것이 제주도가 주는 선물이라고 말하는 아이...

내 사는 곳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유년시절의 참 좋은 축복인 것 같다.

책 안에는 많은 그림들과 글들이 담겨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기억해 낼 수 있게 만드는 글들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스며든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된다."

"난 삼촌에게 작지만 크다고 생각하고 기대라며 나의 어깨를 빌려주었다. 삼촌은 빙그레 웃어 주었다."

"나는 행복하다."

"가끔은 심장이 원하는 대로 달리고 싶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싶다.
하지만 잠시 멈추어야 할 때도 있다."



엄마를 향한 아들의 따뜻한 사랑 고백...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느끼는 모든 것들 !!
자연과 환경오염문제, 굶주린 아이들을 향한 아픈 마음을 그리고 남북통일 , 우정, 가족 그 외에도 많은 주제를 써내려갔다.
아이의 생각이 어찌나 깊고 성숙한 지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우태의 눈물]이란 제목의 글은 '노키즈존'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너무나 잘 표현해 놓았다.

"어른들이 편히 있고 싶어하는 그 권리보다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 어린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는 거니까.
어른들은 잊고 있나 보다.
어른들도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동생 우태의 생일에 우태가 전에 먹어보고 너무나 밧있어서 생일에 꼭 먹고 싶어했던 그 스테이크를 먹으러 식당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노키즈존>이라는 이유로 아이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어른으로서 너무나 미안하고, 아이를 둔 엄마로서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어린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이지만 절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어른들은 이 책으로 딱딱하게 굳은 마음이 점점 따뜻하게 녹아져 내려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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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탐정 다른 그림을 찾아라! 엉덩이 탐정 찾아라 북 시리즈 2
트롤 원작 / 고은문화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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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도서관 갔다가 예약도서대출대에 늘 있기에 '인기가 많은 책인가? 근데 뭐 제목이 저래? 엉덩이라니... ㅠㅠ'했는데... ㅋㅋ 아들도 빠졌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와 할머니집에 가면 늘 보는..(집엔 TV가 없기에 ㅋ)

만화보다가 엉덩이 찾는게 있는데 대놓고 나와 있는데도 정말 만화 스토리에 빠져 있으면 찾기가 쉽지 않은 ㅋㅋㅋ 아들이랑 같이 보고 있으면 경쟁하듯 찾게 된다는...

암튼 그 <엉덩이탐정> 찾아라 시리즈 두번 째 책을 만나게 되었다^^

 

보통 다른 그림 찾기는 다른 두 개의 그림을 놓고 다른 곳 몇 군데를 찾는 게 보통이지만, 이건 <보기>에 있는 그림과 다른 그림을 찾는 것이다.

 

엉덩이탐정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나열된 것을 보며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의 다른 부분을 찾는 것!!!

 

<보기>와 같은 그림을 찾기 ㅋㅋ

이것도 하나하나 자세히 봐야하니 정말 쉽지가 않았다는...

 

울 아들이 제일 자신만만하게 했던 <그림자 찾기>

 

책이 도착하자마자 크레파스 하나 꺼내 들고 열심히 하는 중이다. <다른 그림 찾기>의 책들과 조금 다른 형식에 더 흥미가 진진한 듯 재미있게 한동안 초집중해서 했다는 ~^^ 몰 입 ㅎㅎ

그런데 요즘 책 뒷장에 정답지가 있는 걸 알아가지고 슬금슬금 보려한다 ㅠㅠ

어찌해야 정답 부분을 가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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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소동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6
김지안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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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김지안

조그만 작업실에서 사부작사부작 그림책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때때로 귀찮지만, 빨래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보송보송해진 빨래를 보면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그런 맑은 즐거움을 이 책에 담고 싶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감귤 기차》, 《봄봄 딸기》, 《여름 낚시》, 《알밤 소풍》, 《코코 스키》가, 그린 책으로는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이 있습니다.

글도 그림도 너무나 깜찍하고 사랑스러워서 어떤 작가님이신 지 찾아봤어요 ㅎ
(그림책을 고를 때 엄마의 취향도 중요하답니다 ㅋㅋ 엄마가 좋아해야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거든요~)

늘 그림책을 읽으며 좋은 책&작가를 만날 때마다 귀한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랄까요 ㅎㅎㅎ

도서관에 가면 김지안 작가님의 그림책들 다 찾아봐야 겠습니다 ~^^
제목 안보고 책 겉표지만 봐도 어떤 내용일 지 똬악 감이 옵니다 ㅋㅋ
네모난 책이 바로 드럼세탁기랍니다 ㅋㅋ
아~~~ 손잡이 잡고 문 열 뻔 ㅋ
세탁소 이름도 너무 귀여워요^^
<깨끗하곰 세탁소!!>
바로 곰이 세탁소 주인이예요
곰사장님은 세탁소 옆으로 이사 온 생쥐에게 잠깐이니 괜찮겠지 싶어 맡기고 외출을 해요~
(왜 외출했는지는 비밀~ ??)
곰은 세탁소를 잠깐 비우면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ㅋㅋ (왜 내 자신이 보이는지...?)
'내가 없는 사이에 손님이 오지 않겠지?'
'오더라도 잠시 들른 친구이겠지?'
'누가 오더라도 앉을 자리는 있겠지?'
'생쥐는 편하게 소파에 누워 쉬고 있겠지?’
이렇게 걱정할거면 가지 말든가~~~ ㅎㅎ
그런데 예상과 달리 곰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손님들이 물 밀 듯 몰려오네요... 생쥐는 어쩔 수 없이 빨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어요~~
우째...
드럼세탁기엔 세제 많이 넣으면 안되는데... 콸콸콸 붓고 ㅋㅋ
허나 이건 아무것도 아닌..^^ 생쥐가 대박 사건을 치지요~~
흠...... 어떤 대박 사건이 벌어졌을 지 궁금하지요?^^

끝에 보면 생쥐는 녹초가 되어 나무 그늘 해먹에서 누워있고 곰은 느긋하게 옥상에서 빨래를 널고 있어요~ 그 표정이 어찌나 가여운 지 달려가서 어깨라도 주물러 주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 (작가님의 그림이 어찌나 리얼한지..^^)

주인장 없는 세탁소에서 생쥐 혼자 동분서주하며 일하고 있는 세탁소 풍경을 보며 안타깝고 답답하고 웃음도 나고 ㅋㅋ 암튼 아들과 오랜만에 유쾌한 그림책 보며 멋지게 변신한 옷들 마냥 기분 업!!된 그림책 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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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책육아 - 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
지에스더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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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북, 보드북도 뭔지 몰랐던 작가는 친구가 선물해준 그림책을 통해 책육아의 길에 들어선다. (ㅎㅎ 맞나요?)

<100층 짜리 집>에서 별을 좋아하는 거미 왕자를 만나고, <신 나는 스쿨버스 키즈 : 거미줄에 걸리다>에서 또 다른 거미를 만나며 자연을 배우고, <샬롯의 거미줄>에서 친구를 아끼는 마음 따뜻한 거미를 그리고 <제임스와 슈퍼복숭아>에서 거미가 짜준 그물침대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편다. 거미가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책을 통해서 작가의 아들은 책을 즐거워 하는 아이로 자랐다. 아마도 모든 엄마가 바라는 일이 아닐런지...

첫번 째 책에 이어 두 번째 책 <엄마표 책육아>도 나의 육아에 많은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나도 책육아를 무척이라 좋아하기 때문에 (나도 작가처럼 이야기를 잘 못하니 책을 열심히 읽어주자 해서 한 권 한 권 읽어주다 보니 내가 오히려 더 그림책에 빠지게 되어 더 열심히 읽어주었다 ㅎ)


"상상력의 본래 의미는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힘'이다. 상상력은 엉뚱한 공상을 하는 힘이 아니라 현실의 세계에서 앞을 예상해 계획을 세우거나 많은 사람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능력이다. 상상력이 생가면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되고,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다."   - 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 중에서...

상상력을 엉뚱한 생각이나 공상쯤으로 생각하던 내게 상상력의 무한한 힘을 가르쳐 준 글귀다. 늘 아이에게 상상력을 키워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가능한지 잘 몰랐다. 그런데 지에스더 작가의 책을 통해 해답을 얻었다.

 

저자는 <책 읽는 뇌>에 나온 독서 단계를 인용하여 내요을 더해 설명해주었다.

독서단계

1. 예비독서가 ;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 부모가 그림책을 읽어준다. 책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글밥 있는 이야기책도 ~ (우리 아이가 이 단계에 속함)

2. 초보독서가 ; 아이가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단계

고전문학을 가볍게 시작 가능.

3. 해독하는 독서가 ; 어휘가 빈곤한 아이와 풍부한 아이가 보여 주는 차이가 드러나는 시기. 고전 철학까지더 읽어줄 수 있음. 좋은 문장을 골라 필사 후 자기 생각을 짧게 글로 쓰고 말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4. 유창하게 독해하는 독서가

문장이 의미하는 숨은 뜻까지 이해하는 단계. 진정한 읽기 독립이 이루어진 단계. 초등학교 후반부터 어른까지 이어지는 여정. 여러 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음.

5. 숙련된 독서가

그동안 읽은 책들의 통합이 가능한 단계. 단순하게 작가의 생각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확립. 책을 쓰는 수준까지 성장함.

내 아이가 숙련된 독서가의 수준까지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어주어야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줄 때 엄마부터 그림책을 좋아하고 읽기를 즐겨야 한다."

(79페이지)

 

너무나 공감이 되어 무릎을 탁 쳤다. 아! 맞아.. 나도 내가 그림책을 좋아하게 어쩌면 아들보다 내가 더 젛아했기에 지금까지 꾸준하게 읽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읽기 귀찮거나 싫었으면 불가능했을 거다. 난 주변 사람들이 내 목을 걱정할 정도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하지만 그들의 걱정만큼 난 그리 힘들지 않다. 내가 즐기기 때문이었다. ㅎㅎㅎ

"부모 역시 책을 읽고 질문하고 생각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아이와 함께 키워야 한다. 나만의 철학을 세운다. 책 한 권을 고르더라도 내가 가진 기준이 있어야 한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가다보면 내가 가려고 했던 길과 다를 수 있다." (92페이지)

마치 숙제를 받은 듯한 느낌이다. 자신 없다. 난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기는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그저 그 내용들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내 무의식 어딘가에 녹아져 있다가 필요한 순간에 떠올려지기를 바랄뿐이다. 나도 비판적 사고를 하고 싶은 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걸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작가는 책에서 본인의 책육아의 목적과 책을 읽어주는 장점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었다.

그렇다면 나는 왜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걸까 생각해봤다. 나는 내 아이가 나와는 달리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똑부러지게 표현했으면 좋겠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즐기길 원한다. 바로 '숙련된 독서가' 수준이다. 그런데 나는 그러 질 못하다. 내가 스스로 평가하기는 초보독서가 수준이지 않나 싶다. (흠... 심각하구만...)

책을 고를 때 최종 선택은 아이에게 맡긴다!!

"아이에게는 자기가 원하는 책을 고를 자유, 읽고 싶을 때 읽는 자유의 경험이 쌓여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날이 온다." (102페이지)

 

아이에게 맡는 책을 고르기 위한 팁이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당연히 부모의 몫이다. 한동안 나도 엄청 검색하며 그림책 카페에도 가입해 수많은 그림책 정보를 얻어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주었다.

좋은 그림책을 발견했을때는 마치 보물을 찾은 듯 기뻤다. 물론 아이가 나만큼 그 보물의 가치를 알아주는 건 아니였다 ㅎ 그래도 엄마가 읽어주니 대부분은 거부않고 들었지만 어떤 건 읽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점점 커가며 본인의 취향이 생기다보니 가끔 서점에 가서 책을 스스로 고른다. 거의 대부분은 사지 않았으면 하는 책들이다. 그래도 아이의 권리를 존중해 눈 딱 감고 사주지 말고 기분 좋게 사줘야 겠네 ㅎ


"자꾸 책이 있는 물가로 아이를 데려가야 한다. 거기서 책이 흥미롭다는 경험을 수없이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원하는 물가에서 실컷 물을 마실 수 있다. 마실 물인지 안 마실 물인지 선택은 아이가 한다. 무조건 아이가 답이다."

(105페이지)

"어린이 독서는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독서를 생활 습관으로 만들고 자신이 읽은 것을 활용해 무엇이든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면 된다.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독서 교육의 목표는 아니다. 재미를 붙이기만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나름의 독서 이력을 만들어간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중에서


아이가 즐겁고 재미있어서 선택한 책이라면 수도 없이 반복해서 읽는 것을 나도 안다. 가져오고 또 가져와 읽어달라고 하니까. 하지만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좋을 것 같아 선택한 책들은 이제 예의상 한 두번 읽어달라 할 뿐이니 정말로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책으로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게 해야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이야기책 읽어줄 때 알아야 할 몇 가지 팁도 알려주신다~ 이야기책을 살때는 전집보다는 아이 흥미 위주로 2-3권 사고, 엄마가 먼저 읽어보기 그리고 아이 손에 잘 닿는 곳에 책을 놔두고 책을 읽어 주기 전에 책에 흥미를 느끼도록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목차나 전체 쪽수를 보고 양을 나눈 다음 읽어 준다. "더 읽어 주세요"라고 해도 궁금하게 하는 게 더 낫다.


 

블로그에 조그만 찾아봐도 많은 자료들이 나오는 독후활동! 늘 책은 많이 읽어주지만 마음만큼 잘 안해 주었던 부분이다. 독후활동에 대해서도 아이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5분 눈높이 대화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위로해준다 ㅎㅎ 내가 독후활동을 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 독후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더 배우게 하고 싶은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그 또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을 정도의 활동이면 족하다고 한다. 그러기에 억지로 만들어 서로 힘든 활동을 하기 보다는 (물론 아이들이 재미있게 준비하는 엄마, 선생님들은 많이 계시다) 아이와 읽은 내용을 가지고 가볍게 하는 5분 이야기가 난 더 좋을 것 같다 ^^

그리고 5장에서는 고전읽기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 있다. 고전은 내게도 어려운 것이기에 고전을 손에 잡기가 쉽지 않았다. 성경은 늘 읽어주기는 하지~ ^^ 탈무드도 구입은 했으나 아이에게 읽어주기는 커녕 나도 안보고 있는 실정...

아이에게 고전을 읽어주고 싶은 부모라면 5장을 정독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고전은 아이의 뇌에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몸에 좋은 유기농 재료를 찾듯이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고전을 검색해 좋은 책을 엄선하여 시작해봐야 겠다. 한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시작하셨다던 '고전읽기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마약중독자, 수감자들, 노숙자들에게 소크라테스를 읽고 가르쳐더니 욱 하는 사건 앞에서 자신을 제어하고 '소크라테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짐으로 죄를 지을 뻔 한 순간을 모면한 어느 수감자의 이야기며 책 속에서 고전을 읽음으로 얻은 유익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첫째 아이와의 고전읽기를 통해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하는 대화들이 참말로 사랑스럽다. 그리고 아이에게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슬쩍~ 해주고 아이가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책을 찾아서 읽어보도록 하는 작가의 지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ㅎㅎ

책을 읽으며 내 아이가 좋아했던 그리고 아직도 좋아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서 더 즐겁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많은 그림책 육아책 속에선 내가 소장하고 있던 책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면서 난 나대로 참 좋은 책들을 골라서 아이에게 읽어주고 있다고 나름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누구 누구가 추천해주는 책이 아닌 내 아이의 선택이 가장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가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고 책이 낡고 찢어져 엄마는 책수선가 전문이 되어도 그걸로 족한거다. 그리고 아이의 독서실력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엄마가 만들어가며 이끌어줘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물론 아이가 그림책 수준에서만 멈추게 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 무계획적이라고 해야할까? 암튼 아이가 좋다하거나 내가 좋다고 여기는 책들을 너무 우후죽순으로 밀어 넣어 주었던 느낌이다.

아이가 숙련된 독서가가 되는 단계로 올라갈때까지 아이가 책을 즐거워하며 책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쌓고, 엄마아빠와 함께 책 읽었던 시간들을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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