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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직접 겪어봤어? - 얼굴은 화끈화끈, 가슴은 두근두근, 감정은 들쑥날쑥
이현숙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아직 마음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은데... 내 나이 벌써 마흔 중반을 넘었다. 몸 관리 지긋지긋하게 안하고 말로만 운동하자를 20년째 하고 있다. 그래서 떨리는 마음으로 갱년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에 만난 책이다.
<갱년기 직접 겪어 봤어?> 책 제목이 참말로 가슴에 팍 와서 꽂힌다.
직접 격지 않고는 말 할 수 없는 법이겠지.. 친한 언니가 몇 년전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었다. 너무 아프다고.. 심장이 너무 두근거린다고.. 집으로 와 줄 수 있냐고.. 그때 언니 남편은 출장중이었기에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었다. 중국에서였기에 마음대로 병원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으로 나와서 검사를 받았고 진단은 갱년기 증상 같다고 하는 거였다. 그때 갱년기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았다. 그 언니는 나름 신체적 정신적으로 참 강인해 보였었는데.. 갱년기 앞에서 그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난 우짤꼬....'했었는데... 그때만해도 강 건너 불 보듯 한... 그때 건강 관리를 시작했더라면... ㅠㅠ
본론으로 들어가서~
<갱년기 직접 겪어 봤어?>의 저자 이현숙은 갱년기 치료 전문 '여자인 한의원'의 원장이다. 오랜 임상 경험으로 그간의 갱년기 치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적어놓았다.
100명의 여자가 있다면 갱년기 또한 100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체력, 성격, 기저 질환, 생활 양식 등 40~50년 동안 살아온 개인의 역사가 고스란히 갱년기에 담기기 때문이다.
이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마치 중간정검의 시간 같다. 그간 내 몸을 잘 관리하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삶도 잘 가꾸며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만약 갱년기가 심하게 온다 해도 내 건강을 되돌아 볼 기회가 주어진 것이니 다행한 일 아닌가! 앞으로의 반백년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갱년기를 위해 몸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살펴봤는데... 결국은 호르몬 없이 살 수 있는 몸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 생리가 끊기면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니 예전에는 괜찮았던 몸이 여기저기가 아파 병원을 찾게 되고 산부인과에서는 보통 여성호르몬 약을 처방해준다. 그런데 이 호르몬의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다. 사실 더 이상 여성호르몬이 필요하지 않아 나오지 않게 만드셨을 몸에 (물론 몸의 질환으로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여성호르몬을 복용한다고 나아질 것 같지도 않긴 하다.
암튼 한의학에서 이현숙 원장은 갱년기 증상은 '신기능'이 약해지면서 진액이 부족해지고 허열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신기능'이란 단순히 신장의 기능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신장 경락 순환상의 기능을 뜻한다. 생식 능력, 척추 관절을 보하는 기능, 면역, 저항력, 체력, 진액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신기능은 우리가 흔히 '음기'와 '양기'라고 말하는 신음과 신양으로 기능이 나뉘는데 신음은 신수라고도 표현된다.
*진액: 몸속에서 생성되는 모든 액체. 눈물, 콧물, 침 들의 분비물과 위액, 장액, 호르몬 등 모든 체액이 진액에 속한다.
*신음: 인체의 진액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생명 활동의 물질적 기초가 된다.
*신양: 신음을 데워 에너지로 만드는 화력. 심장의 동력에 영향을 준다.
즉, '신기능이 좋다'라는 것은 진액 생성과 그것을 에너지로 만드는 기능이 좋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신기능을 강화하면 자연히 진액의 생성이 활발해지면서 몸의 전체 기능이 개선된다. 생식 능력은 신기능의 일부이며 여성호르몬 역시 진액의 일부일 뿐이다. 여성호르몬만 충족한다고 모든 증상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이다.
여성호르몬이 풍부하다는 음식도 함부로 섭취하지 말라고 한다. 여성호르몬의 보충이 갱년기 치료제가 아닐뿐더러 산부인과 적인 질환이 있을 경우 악화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석류 석류~ 했었는데..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근종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하니 함부로 먹지 말아야 겠다.
사춘기도 나이가 되니 저절로 그렇게 다가오고 겪었던 것처럼 갱년기도 무방비 상태로 오게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 이현숙 원장은 폐경 전후로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꼭 하라고 말한다. 흔히 자궁암 검진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자궁암 검진이 아니라 자궁경부암 검진인 것이다. 자궁경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자궁 내막과 난소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해도 갱년기를 쉽게 보지 말고 폐경 전후 3년 동안 몸을 보강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갱년기 건강은 노후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으니 말이다. 어떤 분들은 폐경하고 10년 이후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내 몸을 돌보고 정기 점진도 돈 아깝다 생각하여 무시하지 말고 건강한 밥상과 운동을 게을리하면 안되겠다 다짐해 보게 되었다. 다짐으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