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낯설어진 부모들에게 - 사춘기의 파도를 내 아이와 함께 멋지게 타고 넘는 법
최정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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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살이 된 아들

어느날부터인가 길 가며 손을 잡으면 슬쩍 엄마 손을 놓으며 멀찌감치 앞서가는 녀석!

이것 뿐이랴...

낯설은 너의 모습이...



책 제목을 어찌나 잘 지으셨는지.. ㅎㅎ <내 아이가 낯설어진 부모들에게>라는 책을 만나게 되어

내 아이의 사춘기를 잘 준비하고 그 시기를 잘 지나서 멋진 청년으로 부모에 대한 상처없이 잘 지나가길...



정신과 의사인 책의 저자 최정미 선생님은 두 아이를 양육하는 워킹맘으로 엄마의 마음으로 책을 집필하신 것 같다.

읽으면서 육아선배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춘기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힘든 부분이 '대드는 것'일 수 있는데 선생님은 오히려 기뻐하라고 하신다.

우선 '대든다'라는 표현을 하지말고 '자기주장을 한다'라고 바꾸라고 한다. 책 이곳저곳에 아이를 대하며

긍정적인 표현을 할 것을 권유하는데 정말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되는데 연습이 참 필요한 일이라는 것.



기분이 안좋을 때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올라 내뱉는 비난의 말은 아이의 가슴에 비수로 꽂히게 된다. 그러니 평소에

말연습을 충분히 해야할 것 같다.



사춘기 특성상 거절에 대한 두려움, 자기과시욕, 정체성 혼란 등이 섞여 있는 가운데

상대가 자신을 무시하거나 부정적으로 본다 싶으면 굉장히 상처를 잘 받는다

(126 페이지)

이 글을 읽자마자 우리 조카가 내게 대들어서 화가 끓었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나의 말에 그 아이가 먼저 상처를 받았었기에

그렇게 반응을 보였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대할때는 의식적으로 조심스럽게 하라고 한다.

말의 강도, 빈도, 목소리 톤을 조절해보라고 한다.

"~해"라는 지시형보다는 "~ 하지 않을래?"하는 식으로 강도를 조절하고,

"짜증난다" "열받는다" 보다는 "마음이 불편하다" "속상하다" 등으로... 약한 강도의 말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자주 말하지 말고 벌이 벌침을 아껴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사용하듯 정말 필요할때, 그리고 욕이나 막말은 절대 노노!!



마지막 톤조절은 나의 목소리 톤이 어떤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이야기하기다.



와.... 정말 이렇게만 평소에 할 수만 있다면 ㅋㅋㅋ

가수 이적의 엄마가 이렇게 나긋나긋하게 세 아들에게 이야기했다는 얘기가 생각이 나네.



그리고 제일 마음에 와닿은 부분은 내 아이를 관찰하는 자세이다.

내 아이를 잘 알아야 사춘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는지 알텐데 그 첫 시작은 관찰이다.

그런데 내가 알던 아이의 정보는 모두 삭제하고 지금 이 순간의 아이를 AI처럼 관찰하라고 한다.



익숙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법인 '낯설게 보기'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 방법을 아이와의 관계에도 적용해본다면 사춘기 아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41페이지)

AI처럼 고정관념이나 편견 없이 아이를 바라보라는 것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판단은 결론짓기보다는 보류하라고 한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애가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변했지?'하며 나의 양육방식에 잘못이 있었나 자책하기도 하고

이러다가 아이가 잘 못되면 어쩌나 불안한 심리가 올라오기도 한다.



아이에게 친구같은 부모가 되기 보다는 부모다운 부모가 되어 아이가 힘들어할때 혼자 끙끙대지 않고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의사소통의 기슬을 익혀서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사춘기 아이들은 준비의 시간이다. 혼자만의 인생 여행을 위해 짐을 싸는 기간이라고 할까..

짐을 잘 싸야 여행에 즐겁다. 무거워도 안되고 그렇다고 꼭 필요한 것을 안챙겨도 안된다.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충고해줄 것은 충고해주고, 혼자 준비해야 할 것들은 멀찌감치 물러서서 혼자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이것이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할 일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여행을 떠날 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줄 수 있도록...

아이도 부모도 이런 소중한 시간을 함께 잘 보내면 멋진 사회인으로 잘 자랄거라 믿는다.



내 아이가 낯설어진 이 시기가 내 아이가 그만큼 성장했고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임을 잊지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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