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나의 삶에 균형을 깨뜨리고 있는 주범이 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포기되지 않는 것이다.
잠 때문에 나의 시간을 많이 버리고 있지만 나의 체력 때문에 혹은 딱히 일찍 일어날 이유를 찾지 못하기에
이불과 한 몸을 이루며 달콤한 유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며 너무 쓴소리만 듣는 것 같아서 슬슬 기분도 나빠지려 하고 내 나름대로 핑계도 대어 보았지만
결국은 내 시간의 주인 노릇을 해왔던 나를 회개하게 되었음에 감사하다.
게으른 농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모두 밭일을 하러 갔지만 그는 누워서 빈둥빈둥 놀다가 자며 일하러 갈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웬걸.. 도둑이다~ 다른 이 같았으면 벌떡 일어나 도둑을 쫓았겠으나 게으른 농부는
잠과 귀찮음으로 결국 도둑을 맞고도 "이놈, 다시 오기만 해봐라..." 하며 잠꼬대처럼 중얼거린다.
헉 ㄷㄷㄷ
설마 내 얘기? 정신이 번쩍 든다.
시간을 늦추고 할 일을 미루고 뭉그적 뭉그적대는 내 삶이 이 게으른 농부였다니...
주님을 믿는 자로서 게으른 농부의 삶을 살아서야 될 말인가 말이다.
누가 내 삶을 보며 주님을 믿는 자의 삶은 본받을 만하다고 하겠느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