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출간 20주년 200쇄 기념) - 그래서, 뭐가 문제란 말인가?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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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나의 성장 전 과정 중 함께 하지 않았나 싶은 단어 하나를 꼽자면

'게으름'이 아닐까 싶다.

변명을 하자면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서 잠을 많이 잤다.

늘 지각을 밥 먹듯이 했고 잠을 자고 또 자서 잠자는 미녀라고 불리기도 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에 위로를 받은 때도 있었으나 ㅎ

아무튼 게으름이라는 단어는 나에 대해 표현해야 하는 말을 적을 때 빼놓지 않고 적었던 것 같다.

단점에는 게으름을 적고 회개할 때 늘 게으름으로 인해 괴로워했다.

김남준 목사님의 이 책을 알고는 있었지만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왠지 많은 찔림이 괴로울 것 같았기에...

이 책은 2003년 첫 출간 후 어린이책을 포함하여 207쇄가 찍혔다고 한다.

출간 20주년 200쇄 기념 뉴 에디션 <게으름>을 드디어 만났다.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무절제한 수면 생활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든지 은혜가 부족한 것입니다”

늘 나의 삶에 균형을 깨뜨리고 있는 주범이 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포기되지 않는 것이다.

잠 때문에 나의 시간을 많이 버리고 있지만 나의 체력 때문에 혹은 딱히 일찍 일어날 이유를 찾지 못하기에

이불과 한 몸을 이루며 달콤한 유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며 너무 쓴소리만 듣는 것 같아서 슬슬 기분도 나빠지려 하고 내 나름대로 핑계도 대어 보았지만

결국은 내 시간의 주인 노릇을 해왔던 나를 회개하게 되었음에 감사하다.

게으른 농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모두 밭일을 하러 갔지만 그는 누워서 빈둥빈둥 놀다가 자며 일하러 갈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웬걸.. 도둑이다~ 다른 이 같았으면 벌떡 일어나 도둑을 쫓았겠으나 게으른 농부는

잠과 귀찮음으로 결국 도둑을 맞고도 "이놈, 다시 오기만 해봐라..." 하며 잠꼬대처럼 중얼거린다.

헉 ㄷㄷㄷ

설마 내 얘기? 정신이 번쩍 든다.

시간을 늦추고 할 일을 미루고 뭉그적 뭉그적대는 내 삶이 이 게으른 농부였다니...

주님을 믿는 자로서 게으른 농부의 삶을 살아서야 될 말인가 말이다.

누가 내 삶을 보며 주님을 믿는 자의 삶은 본받을 만하다고 하겠느냐 말이다.

게으름의 궁극적인 원인은 자기 사랑입니다.

사실 게으른 사람이고 해서 힘든 일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합니다.

수긍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말... 게으름의 궁극적 원인은 자기 사랑입니다.

맞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누가 말려도 밤을 새워 하기 일쑤고 포기하지 않음이 있다.

그것이 주님을 만나 변화된 자의 삶이라 할 수 없는.. 대체 성화는 언제나 이루어지려는지...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고린도전서 11:1)라고 했으니

그가 예수님을 만난 이후 그의 변화된 삶은 얼마나 신실하고 성실했는가!

그의 삶은 사도로 살며 한시도 게으른 적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열심에는 주님을 만나기 전후가 대조적이다.

인간적인 열심 그리고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열심.. 그것의 열매는 너무나 달랐다.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모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할지라도,

그저 규칙적으로 반복되고 있을 뿐이라면 그에게 예배는 하나의 세상일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신의 영혼에 참된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한 정직한 고뇌, 변화되지 않는 자신을 향한 진지한 염려와 경건한 근심,

진리를 알고자 하는 실천적인 열심, 그것을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사모함이 없는 삶은 종교생활이지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자신은 게으름을 모르며 늘 무언가를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자처하더라도

그 안에 나만이 가득하고 거룩한 목표가 없다면 그것 또한 게으름이라고 말한다.

매일 바쁘게 지내지만, 하나님 없이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뜻 없이 되풀이되는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일은 하는데,

정작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는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과연 믿는 자로서, 특히나 기독교가 미움받는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무리 모두가 우러러보는 삶을 살고 있다 할지라도 그 안에 그리스도가 계시지 않다면 모두 헛것이라는...

솔로몬의 노년에 터득한 지혜 아니겠는가?

나의 게으름은 여전히 주님을 만났으나 내 삶의 주인자리를 내어드리지 못하고 내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기에

변화되지 않고 베이비 신앙자로 살고 있다.

말씀과 기도에 열심을 내지 않음도 그저 회개하면 끝이고

주일예배 드렸음에 내 할 일 다 했소~ 하는

이제는 게으름과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이 책을 만나게 해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돌아가자.. 하나님께 돌아가자.

하나님 아버지의 날개 아래 들어가 그 친밀함을 진하게 느껴보자.

구하는 자에게 풍성히 주시는 아버지의 은혜를 정말 알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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