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금씩 결함이 있어요
셰인 헤거티 지음, 벤 맨틀 그림, 오현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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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고장난 로봇들 (결함이 있는...)을 분쇄하는 '부셔 버리자' 회사에서 2.5개의 메모리를 가지고 다시 깨어나 겨우 빠져나오게 된 부트

첫 메모리는 한 여자아이가 선물 포장을 기쁘게 푸는 장면이다.

일곱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할머니가 베스에게 선물로 준 로봇장난감이 부트이다.

베스의 목에는 날개에 보석이 박힌 나비 모양의 펜던트가 있다.

두번째 메모리는 웃고 있는 좀 더 자란 베스의 모습. 펜던트는 여전히 목에 걸려있고 보석이 하나 빠져있다.

마지막 메모리는 더 큰 후의 모습이고 웃지 않고 있는 베스의 모습이 남아있다. 보석은 세 개 빠져있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베스...

"...... 사랑할....." 그리고는 메모리는 멈춘다.

부트의 엉덩이부분에 있는 서랍 안에 나비 모양 펜던트가 들어있다.

부트는 자신은 베스에게 사랑받고 있는 특별한 존재였을 거라고 생각하고 베스를 찾아 (자신의 주인을 찾아) 떠나게 된다.

'부셔 버리자'회사의 플린트. 그는 로봇들로 인해 자신의 일자리를 잃는 것이 두려워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로봇들은 자신의 소유물이라며 다 없애려고 한다. 그는 분쇄로봇들과 함께 부트를 계속 추격해오고 , 그런 상황 속에서도 부트는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결함을 가지고 있는 로봇 친구들을 만나 그들의 결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베스를 찾아 모험을 떠나고 그들과 수많은 어려움을 함께하며 결국 베스를 만나게 된다.

베스를 만나며 그리고 베스를 통해 모든 메모리를 복구하며 과거의 자신과 만나고

친구들과의 모험속에서 부트는 누구의 것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서의 모습을 찾게 된다.

"너는 너니까. 너처럼 생긴 또 다른 로봇이 있으면 뭐 어때? 너는 유일무이해. 너의 모든 흠, 모든 긁힌 자국도 다 네 이야기야. 너의 모든 생각과 메모리도 네 것, 너만의 것이야."

"우리는 모두 두려움을 갖고 살아, 부트. 두려워해도 괜찮아.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네가 얼마나 용감했었는지 너 자신은 모르는 것 같아. 용기가 없었다면 베스를 찾을 수가 없었어."

"그렇겠죠. 저는 장난감이에요. 공장에서 출발할 때 나는 장난감이었어요. 베스를 떠날 때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하지만 이제, 나는 나예요."

미래 시대에나 있을법한 로봇들의 세상 이야기가 조금은 낯설었지만 아이는 재미있는지 매일밤 스토리타임에 가져와 읽어달라고 했다. 어느 순간 나도 스토리에 점점 빠져들어가게 되었고 "너의 모든 흠, 모든 긁힌 자국도 다 네 이야기야."라는 대목에서는 뭉클한 깨달음도 있었다. 우리는 모두 결함이 있다. 부족함 없이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 부족함으로 인해 부족한 이들을 도울 수 있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베스의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서 기억을 모두 잃었고 양로원에 계시는데 할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은 베스는 이제는 그 사랑을 할머니에게 드리고 싶어 매일 양로원으로 할머니를 찾아가 보살핀다. 그리고 베스를 찾아온 로봇 친구들에게 제안을 하게 되고 그들은 각자의 결함을 가진 채 그곳에서 그들의 최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몸이 뜨거워져서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레드는 양로원의 에어컨 옆에서 노래를 부르고 방전될 위기에 처했던 노크는 몸 뒤에 충전선을 연결한 채 양로원의 할머니와 춤을 춘다. 고장난 강아지 로봇 푸치는 노인들 앞에서 재롱을 떨며 늘 텔레비젼만 보던 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부트는 에드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준다. 에드는 부트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이곳을 밝혀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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