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책가방 속 그림책
다니엘 페르 지음, 엘레나 로톤도 그림, 서희준 옮김 / 계수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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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이 걷는 고요한 새벽길 함께 따라가 보실래요?


"나는 이 시간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아

늘 깊은 잠에 빠져 있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난 깨어 있어"


아빠와의 단 둘이 걷는 새벽길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새벽 공기를 마시며 집을 나섭니다

아빠는 아들에게 따뜻한 옷을 건네주고 신발을 신고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오늘만을 기다렸을 아들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간다거나 이런저런 부자간의 대화를 기대한 건 저만 그랬을까요?

아빠는 아무말 없이 앞장을 서고 아들도 침묵을 지키며 뒤따라갑니다


아들은 손전등을 켜고 아빠의 다리만 쫓아 걷다가 잘 보이지 않아 손전등을 끕니다

아빠의 발자국 소리를 따라 한 걸음씩 조심조심 따라갑니다

걷는 일에 집중하며

어디로 가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죠

숲 속을 걸으며 많은 산동물들을 만납니다

이른 새벽인데도 동물들은 벌써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네요


마침내 아빠는 멈췄고 땅 위에 앉자 아들도 따라 그 옆에 앉습니다. 가깝지만 너무 가깝지 않은 곳에...

땅의 습기를 느끼며...

습한 냄새와 나뭇잎 냄새도 맡고

고요함 속에서 그렇게 가만히 숲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빛이 바뀌는 걸 알아채지 못했지.

검은색은 어느 결엔가 회색이 되고, 빨간색과 파란색이 되었어

그리고 노란색도 조금 있는 것 같아.


밝아지고,

푸르러지고,

따뜻해졌어.


숲은 풀벌레 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로 가득했어."


아빠는 아들을 향해 빙긋 웃고는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아들은 아주 잠깐 동안 가만히 있었다.



이때 아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빠와 단 둘만의 새벽길을 걸으며 무엇을 느꼈을까?



아름다운 수채화로 표현된 새벽의 숲 속을 고요히 따라 가며 이런 멋진 경험을 한 아들의 마음을 내 마음에 담아봅니다. 멋진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아들에게 이런 멋진 새벽길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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