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꺼 주세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33
마샤 다이앤 아널드 지음, 수전 레이건 그림,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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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밤이에요
그런데도 세상은 여전히 밝아요
가로등 불빛, 자동차 불빛
깜박이는 빛, 반짝이는 빛
여우는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불 좀 꺼 주세요!"

아기 여우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굴에서 나와 가로등 불빛을 찡그린 눈으로 보고 있네요.. "불 좀 꺼 주세요?"
밤이지만 세상은 너무나 밝아요. 사람은 암막커튼이라도 칠 수 있지만 동물들은 도시의 집집마다 새어나오는 빛, 자동차 빛, 가로등 빛, 조명, 신호등 등등 수많은 불빛들은 동물의 세계를 환하게 비추고 있어요.

여우와 딱정벌레는 밤의 어둠을 찾아 길을 떠나요. 그 길에 만난 새들, 개구리, 곰은 사라진 어둠을 찾으러 함께 갑니다.

한참을 걷다 바닷가로 갔는데 갓 태어난 아기 바다거북들이 바다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흩어지고 있는 걸 발견하고 바다로 가는 길을 알려줘요.
빛이 아기 거북들의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게 한 것 같아요.
그런데 먼바다로 가면 갈수록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딱정벌레가 반짝반짝 빛나요. 딱정벌레가 반딧불이였던 거예요.
달빛을 따라 섬으로 멀리 간 여우와 반딧불이와 새와 개구리와 곰
그들의 눈에....

이제 모든 것이 보여요! 드디어 어둠을 찾았어요.

아스라한 지평선
회색 그림자
은색 빛줄기
출렁이는 물결

동그마니 서 있는 버섯
반짝이는 반딧불이
일렁이는 밤의 정원
초롱초롱 빛나는 눈동자

별빛으로 짠 거미줄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
금성과 화성, 수성 ......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혜성의 불꽃놀이
춤추는 달빛

은하수의 보얀 띠를 보아요


어둠의 아름다움을 이와 같이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도시의 현란한 불빛에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예전에 어떤 책을 읽으며 광공해를 알게 되었다.
인간이 만든 인공빛으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한 나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동물도 식물도 광공해로 밤에 쉬지 못하고 야행성 동물도 어둠을 잃어버려 사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다.

[불을 꺼 주세요]를 읽으며 아이와 우리의 빛이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이야기했다. 아이는 밤에도 무서워서 불을 켜고 자는데 아이가 밤의 어둠,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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