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도'라는 것을 키다리 출판사에서 나온 [조선시대 양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책을 통해 알게되었어요.평생도란 사대부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념할 만한 경사들을 그린 그림이라고 하더라구요 ㅎㅎ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을 통해 왠지 유식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시작은 막동이가 박물관에 그림 구경을 갔다가 한 그림에서 신비한 빛이 나와 그 빛에 이끌려 그림 앞으로 갔는데 갓을 쓴 선비가 그림에서 쑤욱 나와 막동이를 데리고 그림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는 거예요. 이 대목에서 [케이트의 명화 여행]시리즈가 생각났어요 ㅎㅎ 이 시리즈의 책들도 무지 기발하고 재미있죠~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모습을 담은 '평생도'를 그리려 한단다. 평생도에는 축하할 만한 기쁜 일만 그려지는데, 그림처럼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기 때문이지. 평생도는 보통 돌잔치부터 그린단다."푸짐한 첫돌 잔칫상을 받은 아이의 이름은 '도야지'랍니다. ㅋㅋ 아마 요즘 아이들은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냐고 의아해 할 것 같네요 ^^"귀한 자식일수록 어릴 때는 천한 이름을 붙여 불렀단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거지. 첫 번째 생일에 여는 돌잔치도 같은 마음을 담아 여는 잔치란다"세월이 흘러 도야지는 소년이 되고 서당도 다니며 글을 공부해요. 그리고 벼슬에 오르는 첫 시험인 소과를 치르고 청소년이 된 도야지는 이제 '홍이상'이라는 원래 이름으로 불리게 되지요. 청년이 된 홍이상은 담벼락에서 야밤 데이트를 즐기네요. 그런데 내용이 좀 ...'희미한 달빛' '으슥한 골목길'아이들이 읽는 책에 이렇게 써야 하나 싶기도 하고...그 시절 야밤에 밖에 돌아다니는 처녀는 정숙한 여인은 아니였을 것도 같고...다음장으로 넘겨보면 홍이상 장가가는 날인데 이 여인이 아닌 다른 여인과 결혼했을 거라고 나와요. 옛날에는 부모님이 정해주는 신부감과 결혼을 해야 했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러니 이 장면은 꼭 필요하지 않았을 듯 해요.암튼 결혼한 홍이상은 장원 급제를 하여 한 고을을 다스리기도 하고 다른 선비들과 어울려 시를 읊기도 하고 임금님에게 인품과 능력을 인정받아 평안 감사까지 오르고 임금을 모시는 정승의 자리까지 승승장구합니다.예순이 넘게 살아 환갑잔치도 하고 부부가 60년을 함께 살면 임금님이 내려 준 혼례복을 입고 다시 한 번 혼례를 치르기도 한다네요. '회혼식'이라고 한대요. (대부분의 평생도는 회혼식으로 끝난다고 해요.)나이 들어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와 평생을 함께 한 친구들과 작은 잔치도 열었네요. 이렇게해서 조선시대에 태어난 양반들의 삶을 그림으로 살짝 엿볼 수 있어요. 지금과는 많이 다른 조선시대 양반의 문화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이렇게 그려볼 수 있다니.. ㅎㅎ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할 때 평생도를 그려보고 싶더라구요~ 책 뒷편에는 평생도 <모당 홍이상공의 일생>을 보며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8점의 그림이 있어요.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에 대한 이야기도 있구요~평생도 그림여행으로 양반들의 삶을 아이와 재미있게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