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집 그 이야기 책가방 속 그림책
최지혜 지음, 오치근 그림 / 계수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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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동돌담길...
1670년경부터 전주 최씨 일가가 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최씨네 종가에서 할머니가 자손들에게 들려주고 그 자손이 또 그 자손에게 들어주며 전해 내려온 호랑이 이야기라고 한다.

복실이는 이 집 강아지다. 어느 날 뭔가 휙 지나가는 게 보였는데 글쎄 호랑이가 눈 깜짝할 사이에 복실이를 물고 숲으로 사라진거다. 다른 가족들이 벌벌 떨며 숨느라 바쁜 사이 할머니는 두 팔을 걷어 부쳤다.

"키도 몸집도 조그마한 할머니는 떨지도 않았고 숨지도 않았어. 주먹을 불끈 쥐고, 뒷마루에 서서 달아나는 호랑이를 매서운 눈으로 쫓고 있었지."

할머니는 놋대야와 빨래방망이를 가지고 호랑이를 쫓아간다. 놋대야를 두드리는 소리가 고갯마루까지 울려 퍼지고 꽹 꽝 꽹 꽹~~~ 소리로 호랑이는 정신이 혼미해져서 복실이를 두고 도망을 간다.
시끄러운 놋대야 두드리는 소리를 내며 신 나게 읽어주니 아들도 덩달아 꽹 꽝 꽹 꽝 소리를 크게 지르며 깔깔거린다~

길바닥에 축 늘어져 꼼짝도 않는 복실이를 가슴에 살포시 안으니 숨을 포- 쉬는 복실이
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ㅎㅎ

복실이가 무사한 걸 확인한 할머니는 그제야 제정신이 들어서는 "에구머니나! 세상에, 내가 호랑이를 따라왔내........"하신다. 그리고 무서우니 복실이를 꼭 안고는 놋대야를 두드려대신다
꽹 꽹 꽹 꽹 꽹
그 소리를 듣고 할머니를 찾아 나선 동네 사람들은 할머니를 구할 수 있었다는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였다~~~ ㅎㅎ


강아지를 사랑하는 아들은 "할머니가 정말 강아지를 구했어?"하며 꽹꽝꽹꽝 놋대야 소리를 내며 좋아라한다 ㅎㅎ

나 어릴 적에는 할머니 다리 배고 누워 옛이야기 들으면 참 좋았는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그런 정서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이런 옛이야기 책을 읽어주며 그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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