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 집에 온 날 - 운명과 기적으로 만난 엄마와 딸
차예은.신애라 지음, 김물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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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것도
내가 우리 집에 온 것도
엄마가 내 엄마가 된 것도
모든 게 나한테는 기적이야"

두 딸을 입양한 배우 신애라와 첫째 딸의 가슴 따스한 이야기

<내가 우리 집에 온 날>은 #김물길 이라는 '아트로드'로 유명한 화가를 만나 더욱 빛을 바랜 책인 것 같아요. 그림 한 장 한 장이 엄마 #신애라 와 큰딸 #차예은 양의 잔잔한 편지글 속에 녹아 더 없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엄마에게 쓴 편지가 그림책으로 나오게 되어 정말 기쁘고 실감이 안간다는 딸 예은양

12월 15일이 배우 신애라씨가 딸 예은양을 안고 집으로 함께 온 날인가보네요...
예쁜 레이스 천에 곱게 수놓은 12 15란 숫자를 보니 마음이 짠해옵니다.
가족이 된 날을 잊을 수가 없겠지요...

엄마에게,

오늘 12월 15일은
내게 아주 특별한 날이야.
내가 우리 집에 온 날이니까.
13년 전 이 날, 영아원에 누워 있던 나를
엄마는 집으로 데려와 주었어


사실 입양인에게는 생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족을 만난 날도 양가감정이 있다고 해요.
좋은 날이기도 하지만 낳아주신 분과 헤어지게 된 날이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가족이 된 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예은양의 마음이 전해지니 얼마나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 지 느껴져요

"너를 만난 건 기적이야..."
제가 울아들 어렸을 적 자주 했던 말이예요.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입양은 기적과도 같은 일인 것 같아요.
부부가 되는 것도 그렇구요...
사랑의 끈이 없다면 가족으로 맺어질 수 없는 사이겠지요!

딸의 편지를 받은 엄마가 쓴 답장이예요

엄마의 보물에게.

엄마가 울 예은이를 처음 본 날,
기억력이 워낙 없는 엄마지만
그날의 그 장면은
아주 생생하게 떠오른단다.
영아원에 가서 봉사하던 어느 날,
플라스틱 침대에 누워 있는
너를 보게 되었어.
밤새 깨서 울고 낮에는 잠만 자는
밤낮이 바뀐 너를 누이는데
네 오빠 모습이 보이더라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지, 그 순간부터
너는 엄마의 딸이었어
.
.

살다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분명히 있단다
그럴 땜 눈을 감고 가슴에 손을 올려보렴
항상 너를 바라보고 너와 함께하는
엄마를 느낄 수 있을거야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가정의 따스함
그리고 부모의 한없는 사랑과 축복이 아닐까요?

가족이 된다는 것은 혈연으로만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도 맺어지는 것임을 ... 그게 가족이라는 것을 아직은 입양에 대한 편견이 많은 한국 사회에 울림이 되는 책이길 소망합니다.

방송을 통해 그리고 딸과의 편지글을 그림책으로 펴내면서 입양에 대해 알리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신애라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짧은 글이라 뭔가 아쉬움도 많은 책이였지만 읽을수록 잔잔한 감동이 더 밀려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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