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을 위하여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공경희 옮김 / 달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0년 뉴욕타임스 최우수 그림책, 2011년 칼데콧 메달 수상한 스테드 부부의 신작

처음엔 '왜 달님이 다크서클이 심할까 .. 볼은 또 왜 그리도 발갛지..?' 생각했습니다 ㅋㅋ '그림책인데 좀 이쁘게 좀 그려주지'라는 생각도 했구요^^
그런데 지붕 위에 앉아서 달님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올빼미 보이시나요? 아마도 우리의 달님은 부끄러움이 많은가 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해리엇!!
"언젠가는 너도 큰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연주할 거야.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니?"하고 말씀하시는 부모님께
"아니요,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아요."라고 말해요.
해리엇은 챌로 연주를 좋아하는 아이지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고 싶진 않아요. 상상만 해도 손바닥에 땀이 나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아이니까요. 그저 혼자 연주하고 싶어요.

해리엇은 조용히 방으로 올라가 혼자 연주를 해요. 혼자이고 싶은데 올빼미 소리에 저리 가라고 하며 찻잔을 집어 던졌는데 결국은 달님이 집 굴뚝에 끼게 되죠. 그 일로 달님을 만나게 되고 해리엇은 달님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어요.

"달님은 달이라서 좋아요?"
"응, 하지만 가끔은 달이 아니였으면 좋겠어."
"달이 아니라면 뭘 하고 싶은데요?"
"배를 타고 노를 저을거야. 나는 매일 밤 호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비치는 내 모습을 바라봐.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진짜로 호수 위를 떠다니고 싶어."

"노를 저을 때 물에서 나는 소리가 좋아. 저 멀리 들려오는 부표 종소리도 좋고. 너는 참 좋겠구나. 아래 세상에는 음악이 아주 많잖니. 내가 있는 하늘은 정말 조용하단다."

"너도 같이 하늘로 올라가서 나를 위해 첼로를 켜 줄래?"
"난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게 무서워요. 하지만 달님이 눈 감고 조용히 듣기만 하겠다고 약속하면 연주해 볼게요."

그리고는 달님 위에 올라가 달님만을 위한 연주를 해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달님... 그리고 달님의 고독을 공감해주며 그만을 위한 연주를 위해 높은 곳까지 가주는 해리엇...
왠지 첼로연주를 들으며 읽고 싶어지는 그림책 <달님만을 위하여>는 잠자고 있던 내 안의 감성까지 건드려 주는 책인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