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에
후안 무뇨스 테바르 지음, 라몬 파리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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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잠자기 싫다고 하는 아들, 깜깜하면 잠을 못자서
늘 불을 켜놓고 자야 하는 아들...

어둠이 무서운 아들을 위해 선택한 책


"누구에게나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어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엘리사는 그곳으로 가요

그곳은 자는 순간과 깨어 있는 순간 '사이'에 있어요

기다림과 만남이 이어지는 곳이지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엘리사는 그곳으로 산책을 가는데... 그곳이라고 하는 곳은...

잠들지 못하는 상태에서 방문하는 ‘그곳’

이 작품의 원제인 ‘dermevela’는 스페인어로 ‘선잠’이라는 의미입니다. 선잠은 ‘깊이 잠들지 못한 상태’를 뜻하지요. 그런데 글 작가 후안 무뇨스 테바르는 단어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표기에 이 작품만의 고유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 책에서 ‘Dermevela’는 ‘잠들지 못하는 상태에서 떠올리는 환상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제목은 물론 본문에도 ‘Dermevela’가 고유 명사로 쓰입니다.

하지만 한국어로는 이러한 의미를 온전히 전할 방법이 없습니다. 고민 끝에, 잠이 든 것도 깬 것도 아닌 상태에서 엘리사가 방문하는 신비로운 공간에 무게를 실어 ‘그곳’으로 옮기고, 독자들이 단어가 가진 의미를 탐색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곳’을 면지와 같은 색으로 표기했습니다.

한편 그림 작가 레몬 파리스는 엘리사가 방문하는 환상적인 공간을 열대우림으로 표현해 작품에 개성을 더했습니다. 작가는 베네수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자신의 경험을 살려, 어둠 속에서도 아름답게 빛나는 열대의 숲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엘리사와 에스테발도가 등불을 들고 걸어가는 장면에는 작가의 경험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었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을 따뜻하게 밝혀 주는 등불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나란히 누워 충분히 밤하늘을 바라본 엘리사와 에스테발도가 자연스럽게 잠이 오는 순간, 등불이 가장 환하게 빛나는 이유입니다. (출판사 책 소개 참조)

잠잘 때 가끔 그런 순간이 있다. 잠들랑 말랑 몽롱한 상태 ㅎ 그런 선잠에서 점점 깊은 숙면으로 가는 꿈여행을 아름답고도 신비롭게 담아 낸 책이다.

아이와 함께 잠자리 동화책으로 딱 좋을 ~^^

왠지 <<잠이 오지 않는 밤에>>를 읽고 자면 아이들도 멋진 꿈나라 여행을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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