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완전 - 거룩한 삶을 갈망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서
프랑소아 페넬롱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소아 페넬롱, 너무나 생소한 이름이라 쟌느 귀용이나 귀고2세처럼 중세 어느 시대의 수도사 같은 분이 쓴 신앙서적, 혹은 영성에 관련된 책이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다. 솔직히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왠걸? 첫 장부터 내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 되었고, 마치 한 구절 한 구절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내게 적용하면서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는 책이었고, 많은 묵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하나님께서 나와 나 자신 사이에 들어와 그 둘을 갈라 놓으신다는 말이 너무나 놀라웠다. 나를 내 실존보다 내 실존의 근원이긴 그분을 더욱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내 마음이 깊은 울림처럼 다가왔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고 있는 암흑같은 상황이 너무나 분명하게 이해가 되었고, 하나님께서 왜 이런 시간들을 내게 허락하시는지에 대해 해답을 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지, 이 책?" 정말 이런 놀라움으로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던 것 같다. 하나님을 향한 그 깊은 통찰이 너무나 많은 의미들을 내게 던져 주었다. 왜 지금까지 이 책을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분의 또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이 책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그대로 인정하며, 그분께서 행하신 모든 일들이 얼마나 큰 계획과 그분의 뜻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확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배은망덕하고 타락한 피조물이여, 잠잠하라! 이 순간 당신이 하나님의 선물에 관해 생각한다면 바로 그런 생각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하라.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부족하다고 원망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당신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선물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은혜이다. 그러므로 축복의 창조주에 대항해 불평하기보다 그분이 지금 당시에게 베푸시는 혜택을 누려라. 당신의 마음을 열라. 그리고 당신의 연약한 심령을 겸손하게 하라. 당신의 헛되고 교만한 생각을 버리라. 질그릇인 당신을 만드셨기에 당신을 깨뜨릴 권리가 있는 그분이 당신을 깨뜨리기 원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깨달으라. 그분은 그분의 자비함 가운데에서 당신을 원하신다."

이 얼마나 놀라운 성찰인가! 나만 그런 생각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이 사제의 놀라운 하나님에 대한 통찰을 나를 침묵하게 만들고, 나를 고개 숙이게 만든다. 그리고 하나님을 더 깊이 묵상하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잠잠히 순종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그의 깊이 있는 신앙적 통찰은 구절구절을 읽는 내내 기도하게 만들고, 그 기도를 통해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것 같다.

요즘 들어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당신께로 향하는 길, 당신을 더 깊이 묵상하며, 당신의 임재 안에 거하는 방향으로 인도해 주고 계심을 깨닫게 된다. 그저 그분 안에 거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시는 것 같다. 계속해서 이런 류의 책들을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까이 하게 하시고, 그 속에서 주님의 뜻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면서 신앙 생활을 감당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게 하시는 것 같다.

2019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정말 주옥 같은 책 하나를 발견한 것 같아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모르겠다. 이 책을 번역하신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책은 천천히 한구절한구절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 분명하다. 페넬로의 탁월한 가르침과 깊이 있는 묵상을 따라 가다 보면 하나님을 더 깊이 묵상하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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