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철학 - 2019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송수진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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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철학을 쓸모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현대 사회에서 철학이 가지는 지위, 가치는 거의 없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밑바닥인 셈이다.

철학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없고, 철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며

철학과 사주, 작명소를 동일시하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그리고 철학과는 전망이 없는 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중요시되는 것이 바뀌었으니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 조선과 같이 철학자들의 사상 하나하나에 세상이 흔들리고, 바뀌는 시대는 끝났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핀테크 등 전 세계 사람들의 시선은 경제와 IT에 쏠려있다.

하지만 이런 세상이라고 해서 철학이 등한시될 이유는 없다.

철학은 이상을 좇는 학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 또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어떤 학문보다 현실을 파헤치고 탐구하며 원인과 진상을 밝혀내는,

세상과 가장 맞닿아 있는,

현실적이고 원초적인 학문이 철학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실과 타협을 할 때

또는 사람, 조직, 체제 등... 무엇이든 간에 굴복해야 됐을 때

혹시 이러한 생각을 해 본 경험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 세상에서 갑과 을이 가지는 자유는 똑같은가?

현시대의 사람들은 평등하지 않은 자유 아래에서

굽히기도 하고 굽힘을 받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 과정으로부터 자신의 삶에 모순을 느끼고

철학을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간다.

저자는 마르크스, 니체, 알튀세르 ...로부터 세상에 대한 가르침을 얻고

스피노자, 프롬 ..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을 얻는다.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기 급급하여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지지 못해 허무주의를 겪고 있다.

허무주의는 자신의 세상 외의 것을 맞닥뜨릴 때 마주칠 수 있고

또는 자기 비난으로부터 마주칠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철학을 가까이해야 되지 않을까

철학자들의 사상은 삶에 치여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내가 살고 있는 삶을 하나하나 뜯어볼 수 있게 도와준다.

돈이 안되기 때문에 철학을 쓸모없는 학문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한 번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철학이 당신의 지갑 속 사정을 바꾸지 못할지는 몰라도

자신에 대한 자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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