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라, 공! - 각자의 방식으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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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령, <굴러라, 공!>, 자음과 모음, 2023.

박하령 작가의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박하령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 않아서 살펴보았더니, 예전에 읽었던 소설집 <세븐 블라인드>와 장편소설 <발버둥치다>의 작가였다. 청소년 소설을 굉장히 여러 편 쓰신 작가였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다니, 작품들을 살펴보니, 또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이 여럿 보였다. 이번 <굴러라, 공!>은 한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다섯 명의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작소설이다. 차례를 정리해보자면,

  • 대가는 치러야 맛! - 공 굴리기 : 정하윤

  • 싫고 싫어서 싫은데 어쩌지? - 내 식대로 빛날 권리 : 한시연

  • 나는 인증한다. 고로 존재한다 - 나 좀 좋아해 주라 : 손지희

  • 다윗과 골리앗이 함께 사는 법 - 낮은 포복으로 각자도생 : 정인섭

  • 헛헛해. 주목받고 싶어 - 칭찬은 때론 독이 된다구 : 주홍모

주홍모가 주도한 학급 여학생 외모 순위 매기기와 주홍모의 자전거 도난 사건을 중심으로 다섯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 대가는 치러야 맛!

주홍모는 여학생 외모 순위 리스트를 만든다. 그것을 하윤은 나쁜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행동이 학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로 인해 하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 싫고 싫어서 싫은데 어쩌지?

하윤의 절친 시연의 이야기이다. 여학생 외모 순위 리스트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일들을 통해 그동안 하윤에게 가졌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하윤과 다른 자신도 빛날 권리가 있다는 시연의 마지막 말이 의미있게 느껴졌다.

  • 나는 인증한다. 고로 존재한다.

연예인 지망생 지희의 이야기이다. 자전거 도난 사건에 대한 중요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지희는 연예인을 꿈꾸기에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그런 과정에서 지희는 SNS에 집착하게 되고, 그런 모습이 이 장에서 그려지고 있다.

  • 다윗과 골리앗이 함께 사는 법

홍모와 상생하는 인섭의 이야기이다. 자발적 꼬붕의 모습을 자처하는 인섭의 사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물론 인섭은 홍모와 각자도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건 홍모도 마찬가지. 두 사람을 주종(?) 관계로 보는 건 주변 친구들 뿐이다. 왜 인섭은 자발적 꼬붕이 되는 걸까?

  • 헛헛해. 주목받고 싶어

자전거 주인 홍모의 이야기이다. 부잣집 장손으로 누리는 것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어하는 홍모의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각각의 장은 청소년들이 고민할 문제를 하나씩 드러내고 있다. 하윤의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말이 다 맞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시연의 이야기에서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모습을, 지희의 이야기에서는 SNS 중독에 대해서, 인섭의 이야기에서는 다문화와 학교폭력에 대해서, 홍모의 이야기에서는 불법 도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고민할 만한 문제들을 다섯 가지의 이야기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고민함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공감하고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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