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에 친구와 단 둘이 떠난 여행기를 담은 이 책은 위의 내용처럼 나를 잠시 멈추게 해주는 책이었다. 최근까지 바쁘게 달려온 나에게,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은 잠시 멈추고, 평소에 바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여유있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나 역시 단 둘이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아내와 10년 전 신혼여행으로 말이다. 작가님이 한달 동안 다닌 곳들 중 네 개의 도시를 아내와 나는 일주일동안 다녔다.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피렌체로, 로마까지.. 5박 7일의 일정으로 언제 또 이렇게 여행을 가겠냐며 욕심을 부렸던 기억이 난다. 아내와 나 둘다 걷기를 좋아하고, 가보고 싶었던 나라여서 꾹 참고 다녔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우리는 10년 후에 다시 오자고, 그 때는 좀 여유있게 오자고 약속을 했는데, 아쉽게도 아직 여행은 어려워 보인다. 이 책은 10년 전 기억을 떠오르게 해주어 좋았다. 그 때의 기억과 책의 내용을 함께 정리해본다.
이 책은 여행 장소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지 않다. 주로 그 곳에서 작가님이 느끼고, 생각한 것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장소에 대한 정보들은 요즘 너무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이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