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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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라도, 마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느낄만한 이 구절은, 최근에 나온 어떤 책의 제목이다. 막막함. 이 세 음절이 마음을 관통하지 못할 젊음이 있을까? 아니 어쩌면 오히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마음에 와 닿는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막막한 마음을 파고드는 이 책은, 최근 크게 유행했던 소위 힐링 에세이가 아닌 자기계발서이다. 호기심에 책을 펴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2019년 인생책으로 꼽겠다며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본 후에 나는 곧바로 이 책을 주문했다.


이 책은 자수성가를 이뤄낸 한 아버지가 두 딸들에게 보냈던 편지 40통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아버지는 두 딸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성공보다는 진정한 행복의 관점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생을 높은 경지로 살아가기 위한 태도부터, 사랑, 인간관계, 심지어 공부나 용돈에 관한 이야기까지. 마치 모든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모아둔 것 같다. 책은 딸들을 향한 이야기지만 아들들은 물론이고 사오십대 어른들까지 모두 도움이 될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이 책을 좀 더 빨리 읽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만약 책의 주제들이 흔하고 뻔한 이야기라고 느꼈다면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이야기가 가진 힘은 한 단계 더 깊이 있는 내용과 더불어, 사랑을 기반으로 한 다정하고 따뜻한 전달 방식에 있다. 이 아버지가 딸들을 대하는 마음, 태도, 그리고 말투는 그 자체로도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 게다가 그런 따뜻한 그릇에 담은, 정말 감탄할 만한 지혜들은 주옥 같다는 진부한 단어로는 도저히 표현이 되지 않을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중국 칭화대 출신으로 구글의 초창기 개발자이자 텐센트 부총재를 지내고, 존스홉킨스 대학의 이사이자 실리콘밸리에서 벤처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의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지혜와 사유의 깊이와 넓이 모두 경외감이 들 정도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숨겨져 있었나 생각했는데, 역시 중국에서는 이미 여러 권의 책들을 집필한 유명 작가였다.


이런 아버지지만 딸들을 대할 때에는 한 없이 자신을 낮추며 딸들과 동등한 입장에 서고, 자신의 의견을 결코 강요하지 않으며, 딸들이 어떤 의사결정을 하던 존중해준다. 그런 겸손함이 바로 이 아버지가 어떻게 딸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했는지에 대한 답이다.


이 책이 한국에 나온 지는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출간 초기부터 관심을 끌었던 것은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작가 조정래 선생님의 추천사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정말 잘 표현한 추천사 일부를 발췌하며 이 책에 대한 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인생과 삶에 대한 기성세대의 충고나 지침은 많고 많다. 그런데 젊은 세대들은 그것을 ‘꼰대들의 잔소리’로 외면하려 든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문제점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뜨겁고 진실한 부성애가 기존의 식상한 점들을 신선하게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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