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바빌론 1
CLAMP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7년 1월
평점 :
절판


바빌론처럼 몰락해가는 동경에서의, 무너져내리는 동경을 닮은 세사람의 이야기다. 스바루 호쿠도 세이시로의 관계맺음으로 엮어가는 스토리는 결국 몰락으로, 그리고 뒤이은 또다른 몰락으로 치닿는다. 동경바빌론은 일단 표면상으로는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러나 클램프는 스바루의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과 암울과 배신을 암시하는 세이시로의 눈빛과 냉소를 틈틈히, 그리고 열심히 곳곳에 배치하여 독자로하여금 언제나 긴장하게끔 한다. 그래서 이 팽팽한 긴장감은 세사람의 단란한 모습에서도 풀리지않고 오히려 극대화하기도한다. 이때문에 스바루가 음양사이기에 스토리의 전반은 퇴마적인 이야기에 흐름을 맡겼지만 그보다 더 주목되어지는 것은 세사람의, 좀더 압축해서는 스바루와 세이시로의 감정의 흐름이다. 언제 깨질까 노심초사해오던 관계는 막판에 세이시로에 의한 호쿠도의 죽음으로 숙명적인 진실한 둘의 관계로 찾아가게된다. 이 이야기는 엑스로 이어지는데, 클램프가 의도적으로 남긴 여운에 목말라하던 애독자들에겐 기쁜 소식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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