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 아이의 공부 저력은 밥상머리에서 만들어진다
심정섭 지음 / 예담Friend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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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심정섭 지음-


 

 

저자는 어린시절 그림이 없는 첫 책으로 탈무드를 접한 후 수십 번 반복해서 읽고 친구와 탈무드식 독서 토론을 하며 공부 그릇을 키웠다. 저자는 사교육 일번지로 꼽히는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 십여 년 동안 강의를 하며 침묵만 가득한 교실에서 점점 무기력해지는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무너져가는 교육의 대안으로 유대인 교육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 미국 정통파 유대인 가정을 탐방하고 랍비에게 직접 토라와 탈무드를 배우며 유대인 가정교육의 원리를 한국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현재는 ‘더나음 탈무드 연구소’를 설립하여 유대인 교육의 한국적 적용 방안과 자연 육아·자연 교육의 구체적인 실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6살, 4살 딸 둘을 둔 엄마이다. 출산만 하면 다 될꺼라는 육아가 이제는 교육이라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을 쯤 저자의 책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탈무드, 유대인에 대한 교육의 저서는 내용이 어렵고, 우리 정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유대인의 교육을 그대로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에 맞게 활용해 볼 수 있음을 쉽게 제시 해 주고 있다.

저자의 책을 다 읽고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스스로 가능성을 지닐 수 있음을 깨닫게 하였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CHAPTER 1. 유대인 부모의 가정 교육

아이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은 가족 식탁에 있다

가족을 위한 절대 시간을 마련하라

대화로 아이의 질문력을 키워라

아이에게 무엇을 먹일 것인가?

아이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임신과 출산, 아빠도 꼭 알아야 하는 교육

CHAPTER 2. 유대인 부모의 인지 교육

유대인의 힘은 독서와 토론에서 나온다

책만 많이 읽히면 될까?

인문· 고전 독서교육, 어떻게 시작할까?

대한민국 학원 의존법 vs 유대인 학원 이용법

영어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할까?

오감을 활용해 생생하게 공부하라

CHAPTER 3. 유대인 부모의 인성 교육

배려하고 감사할 줄 아는 아이가 올곧은 인재로 자란다

딱 하나만 가르칠 수 있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배려하고 나눌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첫걸음

어떻게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울까?

어떻게 정의로운 아이로 키울까?

아이가 어른이 되는 시기를 늦추지 마라

한국사 교육으로 아이의 정체성을 다져라

CHAPTER 4. 유대인 부모의 자기 원칙

부모부터 바로 서야 가족이 행복하다

우리는 왜 일을 하고 돈을 버는가?

나는 왜 결혼했을까?

아내와 자녀교육관이 다르다면?

자녀 교육의 목표를 어디에 둬야 할까?


 

총 Chapter 1~4로 구성되어있고 각 차트별 가정 교육, 인지 교육, 인성 교육, 자기 원칙으로 나누어져 있다.

 

유대인의 교육에서 대표되는 ‘자선’, ‘코셔’, ‘안식일’ 세 가지 원리가 유대인을 유대인으로 규정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쉬고, 얼마나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사는가?’ 가 유대인적인 삶을 결정하는 셈이다. p 8

 

정통파 유대인이건 율법 규정을 느슨하게 지키는 개혁파 유대인이건 모든 유대인들은 공통적으로 “자선”을 의무를 생활화하고 있다. 내가 가진 것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사는 삶이 유대적인 삶을 가장 기본적 바탕이다. p 8


 

 

Chapter1. 유대인 부모의 가정 교육

아이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은 가족 식탁에 있다.


  


 

오늘날 우리 가정에서는 무수한 책과 교구 및 장난감에 둘러싸여 아이의 지적, 감수성을 자극시킨다는 명목 하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놓치고 있다.

하지만, 유대인 교육에서는 우리 아이에게 물리적인 성장 환경을 완벽하게 만들기 보다 오히려 아이에게 ‘어떤 환경도 강인하게 극복할 수 있는 내성’을 길러주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유대인 자녀 교육의 핵심이며 모든 교육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안식일 식탁.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고 기도하고 토라와 탈무드를 읽는 데 집중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집 밖에서 받은 온갖 상처들을 부모와 함께 집에서 치유한다.

 

현장에서의 학생들은 질문을 하면 눈을 돌리거나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다. 정답만을 요구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되물림의 형태를 보여주는 잘못된 결과이다. 유대인교육에서는 아이의 질문에 점수를 매기지 않고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는 인내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텍스트(고전을 비롯한 다양한 책들)를 매개로 한 쌍방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삼자토론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정으로 아이가 자신만의 논리로 창의적인 사고를 하길 원한다면 바로 정답이 없는 막막함을 견딜 수 있는 내공부터 쌓게 해야 한다. p 43

 

바르게 생산하는 건강한 먹을거리, 유대인의 코셔 교육이 가장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유대인의 식탁이다.

 

부모가 먹이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몸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면, 부모가 보여주는 것은 아이의 건강한 정신을 만드는 바탕이 되어준다. p 57

 

다양한 교구와 전집을 들여 아이의 지적성장이 커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욕심 많고 어리석은 부모의 잘못된 판단임을 알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안식일을 정하고 그 시간만큼은 가족들과의 시간으로 집중하고 고전의 텍스트를 보다 쉽게 이야기하고 풀어나 갈 수 있도록 쌍방의 대화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겠지만 그러한 패턴이 자리 잡아 가기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을 안다. 하지만 돈으로 남에게 교육을 맡기는 사교육이 아닌, 비록 돈은 들지 않지만 부모의 노력과 정성이 그 결과에 무한한 빛을 발휘 할 수 있다고 본다. 

 

 

Chapter2. 유대인 부모의 인지 교육

유대인의 힘은 독서와 토론에서 나온다


  


 

요즘 아이를 키우는 가정집을 둘러보면 거실의 책장에 무수한 책들이 꽂혀있다. 그와 같은 환경 속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독서의 흥미와 양적 성장은 있으되, 깊이감은 점점 잃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유대인은 하나의 주제, 즉 토리와 탈무드를 반복해 익히면서 점점 그 수준을 높여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p 77

 

유대인이 인문·고전독서의 큰 줄기가 되어줄 고전으로도 주저 없이 토라와 탈무드를 선택하고 이토록 무수히 읽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그 자체가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일관되고 반복적인 심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식의 폭을 넓히기보다 지식의 깊이를 더하면서 표현력과 논리력을 기르는 원리이다. p 90

저자는 유대인교육과 같이 종교가 아닌 일반 사람들에게도 한국사를 인문 고전독서의 줄기로 삼기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유대인은 토라와 탈무드를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과 비교하여 읽은 내용에 대한 일대일 토론을 통해 공부를 완성하는데, 이를 탈무드식 토론, 혹은 하브루타(havruta)라고 한다. p 83

 

제대로 된 한 권의 문학작품을 반복해서 읽히는 것이 좋다. 그래야 깊이 있는 질문과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자라고, 이는 아이가 원하는 미래를 갈아갈 수 있도록 진정한 도움을 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p. 104

 

자녀교육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교육에 조급해하지 않는다. 여유를 가지고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아이의 공부 그릇은 부모와 아이의 상호 신뢰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공부 그릇이 단단할수록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다. p 109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학원비가 아니라 부모의 시간이다. p 116


이 부분에서 아이의 지적성장을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시작해야함을 암시하고 있다. 아이를 위해 시간을 기꺼이 내주어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열어주어야 한다.

지금 나의 아이들이 어리다고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에도 있듯이 어릴 때의 교육과 습관은 평생을 좌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한가지의 책을 읽더라도 반복적으로 읽어주기 위한 훈련을 위한 노력을 가져야겠다.


 

Chapter3. 유대인 부모의 인성 교육

배려하고 감사할 줄 아는 아이가 올곧은 인재로 자란다

  


 

우리나라 옛 말에 ‘귀한자식 매한데 더 때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여기에서 말하는 유대인 교육과 일맥상통한다.

자녀에게 너무 편리함보다는 약간의 불편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풍요로운 환경에서 선택한 고난은 ‘자발적 고난’이라고 한다.

유대인은 이러한 자발적 고난과 가난으로부터 고생의 가치와 감사의 의미를 가르치라고 한다.

그리고 유대인의 작지만 위대한 습관, 하루 한 가지 선행을 하도록 가르친다고 한다.

작은 선행부터 실천하게 하는 인성 교육의 힘이야 말로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의 저력이다. p 153

 

탈무드에서도 정의는 이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원리라고 말한다.

공정 여행을 통해서 일상 속에서 정의를 실천할 수 있다. 여행을 통해서 그리고 생활 속에서 아이와 함께 생각해 보는 것도 경제와 정의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대 사회에서는 ‘청소년’이라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다. 곧바로 어른일 될 뿐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순간 아이는 철든다.


나는 스스로의 교육관으로 배려를 항상 우선시한다. 지나가는 길 어깨만 부딪혀도 가는 길 되돌아와서 폭력을 행하는 요즘 같이 각박한 사회에 내가 양보하고 나눠줄 수 있는 나눔과 배려의 기본적인 뿌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부분에서 유대인의 작지만 위대한 습관, ‘쩨다카’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배려와 선행을 베풀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선행은 오늘부터 실천해 보고자한다.

부모이자 스승인 내가 실천하지 않으면서 행하라고 하는 것은 벽을 향해 메아리를 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나 스스로 솔선수범하여 작은 실천부터 행함이 보여 질 때 가랑비 옷 젖듯이 아이들은 서서히 몸에 베여 자리를 잡아 갈 것이다.


 

Chapter4. 유대인 부모의 자기 원칙

부모부터 바로 서야 가족이 행복하다



 

안식일 식탁을 통해 부모는 삶의 이유와 목적을 되새기고 방향을 점검하며,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하며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형성해간다. p 200

 

자녀교육은 부부가 서로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삶의 목적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그에 따라 건강한 가정을 일관되게 만들어가는 데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p 214

 

부부가 가정의 중심에서 자녀교육을 이끄는 다섯 가지 방법

첫째, 신뢰와 공감부터 쌓는다.

둘째, 아내를 직접 설득하기보다 권위 있는 제 3자의 강연 듣거나, 실제로 잘 실천하고 있는 롤 모델을 보여준다.

셋째,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모든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분석한다.

넷째, 아내를 설득하는 것이 어렵다면 아이를 먼저 설득한다.

마지막으로, 가정의 평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유대인과 같은 학문적 성취를 바란다면 학교의 영재 프로그램을 바꾸려들 것이 아니라 올바른 가정교육부터의 실천해야 한다.

유대인적 삶의 정체성은 자선(쩨다카)과 안식일, 코셔(음식 규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즉,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고,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가족과 보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바른 사람들이 바르게 생산한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대로 가려 먹는 것이다. p 223


나는 교육현장에서 공부하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단지 공부를 왜해야하고 공부가 아닌 인성을 먼저 내민다. 그러한 소리가 와 닿지는 않겠지만 1년 동안 같이 한 속에서는 학생들의 사고전환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고 내가 무엇을 원하고, 그 전에 남을 배려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풂을 선행으로 하도록 하였다. 이번 저자가 말하고 있는 유대인 교육은 내가 세운 교육관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주고 실천할 수 있는 사례를 제공함으로써 현장에서 값지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

  


앞서 말한 두 아이의 엄마이자 공교육의 교육현장에서 가르침을 실행하는 교육자로써 무너지고 있는 교실교육이 이제는 결과를 두고 현실만을 비판하기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이것의 중요성을 다시 되짚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중학교에서는 사춘기라는 또 다른 시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신체와 생각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믿는 우리아이들의 사춘기 시기...

하지만 저자의 책에서 말하는 유대인 교육에서는 사춘기를 성인으로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운 인식의 과정으로 넘긴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이 시기를 성인으로 받아들여 줄 수 있는 판단의 기준으로 볼 뿐이다.

이와 같은 맥락은 쉽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부딪혀서 가르치고 지도해야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쉽게만 여겨지지 않는다.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매번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 결과를 두고 탓을 하거나 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의 가정환경, 부모의 관심, 건강 상태 등...여러 가지가 맞물려서 여기까지 왔을꺼라고 판단하기 시작해왔다. 그러한 생각들을 이 책을 통해서 확신을 가질 수가 있었다.

바로 유대인가정교육이다. 창의력 계발교육이나 노벨상 수상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가정에서 기본이 되는 밥상머리 교육이 우선이 되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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