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얼간이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 / 북스퀘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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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감명깊게 봤던 영화[세 얼간이]의 원작 소설이다. 처음에 책을 들춰서 3~40여장을 읽었을 때는 딱딱하고 어색한 번역투의 대화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한층 더 자연스러워지는것이 보였다.
 내용 자체는 영화와 흡사한 것도 있고 다른 내용도 몇몇 들어있었지만 본질적으로 작품이 던지는 메세지느 영화든 책이든 다를 건 없었다.[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마치 다른 책의 제목으로 쓰일법한 말이지만 이 책은 나에게 그렇게 묻는 듯 하다.
 인도 최고의 대학에 들어간 인도 최고의 수재들. 그래서 어쩌라는건가? 최고의 대학에 들어간 '너'는 행복한가? 인생에 다시 없을 20대 초반의 청춘을 쓰나미 마냥 밀려드는 과제와 시험의 압박 속에서 과연 '너'는 행복한가?
 책의 주인공들은 행복해 하지 않았다. 되려 그토록 원했던 대학교에 들어와 불행해지는 자신들을 발견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았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해지는 법을 발견했다.'자신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친구는 굉장한 먼치킨이다. 또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기도 하다. 그가 나서면 모든 일이 해피하게 좋은 방향으로 끝난다. 그렇기에 우리는 영화를 볼 때 그가 전해주는 메시지를 거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그러나 책에서는 다르다. 
 책에서의 라이언 또한 다방면에 출중한 인재이며 친구들 사이의 리더이다. 하지만 그는 영화와 달리 끊임없이 실수하고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며 해서는 안 될 짓까지 저지른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독자와 주인공은 그 또한 행복해지고 싶어 몸부림치는 사람이란걸 깨닫는다.
 영화<세 얼간이?에서 우리에게 전형적이고 정석인 삶의 교훈을 알려줬다면 책<세 얼간이>는 그런 교훈을 얻기까지 우리들이 얼마나 고생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결과와 과정, 그 사이에서 주인공들이 얻은 '마음이 원하는걸 좇으면 성공은 뒤따라 올거야'라는 교훈은 이 시대 경쟁에 지친 우리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이상적인 문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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