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맏이였다. 그리고 맏이를 잃었다. 아버지와 나는 같았다. 황소울음 같은 소리가 내 목을 타고 올라왔다. 나는 무릎을 꿇고 엉엉 울었다. 죽은 아들이 내 몸속에서 같이 우는 것 같았다. 옆에서 엎드리고 있던 만수가 따라 울기 시작했다. 만수의 울음은 온식구가 소리 높여 울게 하는 신호가 되었다. 울음과 눈물로 집이 떠나갈 듯 했다. 성석제의 <투명인간 p.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