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시대, 주식이 답이다 - 은퇴 없는 평생직장, 주식투자로 준비하라!
김원기 지음 / 글로벌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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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https://blog.naver.com/nabaksa/221915703059에서 확인해주세요)

나는 대한민국의 3,203,917번째 개미로서, 몇 주 전에 처음으로 급류에 휩쓸려 주식시장에 발을 담구게 되었다. 아, 펀드 같은 경우에는 은행에서 상품으로 묶어서 여윳돈을 굴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실 '굴리는' 것도 아니지. 걍 팽개쳐놓은 셈),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수익률은 평균 15% 이상 하락했을 테다. 총 3개의 펀드를 굴리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20% 알림이 왔고, 그 이후로는 펀드에 넣어둔 돈은 없는 셈 치고 살아가고 있다.

후후 그 와중에 지금은 때다, 때가 왔다. 10년에 한번씩 오는 그 '때'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다가, 정말 홧김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얼마전에 이벤트 참여하느라 (ㅋㅋㅋㅋ) 카카오주식이니, 농협이니 주식 통장 뚫어놓은 건 있어서 그걸로 확 시작함. 단투로 간다 뭐한다 했는데 사람 마음이 쉽지 않네요. 원래는 하루 이틀만 넣어놓고 빼려고 했는데 이것 참, 들어가는 건 쉽지만 나오는게 어렵더이다. 올라가면 안팔리고, 그 다음엔 또 내려가고. 마음은 조마조마 하고. 일단은 넣어놓고 없는 돈 치고 있다. (또?)

이와 같이 주식은 하고 있지만 이미 다 까발려진, 정보가치 없는 정보를 물고 돌아다니는 나를 위하여.... 주식 책을 읽게되었다.


《머니 게임 시대, 주식이 답이다》 라는 책은 주식 초보자인 나에게는 아주 달콤한 교과서가 아닐까 싶다. 주식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개념은 가지고 있으되, 지표를 어떻게 읽는지는 아직 모르며, 주식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 잘 모르는 초보 개미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로 가득 차있다.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거의 모르는 이들조차 이 책을 읽으면 기본적인 부분을 알 수 있겠다 싶은, 마치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 물론 교과서보다는 당연히 더 부드럽거니와 실질적으로 투자에 연결되는 부분만을 짚어서 알려주기에 훨씬 더 효율적이다.

총 4가지 파트로 이루어져있다. '신가치투자로 미래를 준비하라', '돈의 흐름 속에 투자의 지름길이 있다', '해외 투자, 지금이 최적기', '내가 본 주식투자의 미래' . 개인적으로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par1 1과, part 2가 되겠다. 신가치투자를 하는 방법, 직접적인 지표를 이용하여 주식 시장의 흐름을 읽는 법 등. 찾아보면 어디선가는 나오는 이야기들이겠지만 나같은 초보자들에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유투브를 봐도 어렵다구요. 요새 삼프로TV_주식의 신 채널을 자주 보는데, 일단 거기서 하는 이야기들을 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배경지식이 필요한데 그게 부족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EPS-PER, BPS-PBR, ROE-은행이자, 이평선, 일봉, 월봉-매집 등 기본적인 지식들이 머리에 쌓인 것 같아서 뿌듯.

아, 앞에서는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라고 했는데 그보다는 대학교 교양 경제 강의 느낌이랄까. 근데 오랜만에 저런 용어 보니까.... 사실.... 저것보다도 전공 때 선물 수업 듣던거 생각남. 선물 거래의 아련한 추억...

김원기 저자는 본인이 이야기하는 '신가치투자'를 중점적으로 주식시장을 설명해간다. 신가치투자와 가치투자의 다른 점은 '빠른 시세를 볼 수 있다'는 것. 기존의 가치투자가 '기업의 저평가' 여부를 따지는 것이 우선이라면, 신가치투자는 매집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가치평가에 들어간다. 즉 주식 시장 자체의 정량적 데이터를 먼저 체크하고 시장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엘리어트 파동 모형의 경우,이 책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된 개념이다. 엘리어트 파동은 현재의 주가 위치를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다. 엘리어트는 "주가는 상승 5파와 하락 3파에 의해 끝없이 순환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나 자신이 세운 이론을 통해 1937년과 1938년 사이의 월스트리트 폭락을 정확히 예측하였다. 또한 본 이론을 보다 면밀하게 연구하고 발전시켜, 1966년 다우지수가 525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견하였다.

엘리어트 파동 모형을 보고 내 종목들을 돌아본다. 물론 지금은 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워낙 강한 상태여서 엘리어트 파동 모형을 적용하기엔 어렵겠지만서도 앞으로의 투자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듯한 모형이다.

전체적으론 조셉 그린빌의 법칙 - 200일선을 타고 움직여라!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아마 주식 거래를 계속 할 것 같긴 한데, 조셉 그린빌의 법칙을 기억해보며 체크해봐야지. 모든 순간 조셉 그린빌의 법칙이 정답이 될 순 없겠지만, 쉽고 안전한 매매를 위해선 참고하기.

이후 part 3, part 4는 해외 투자와 주식투자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담고 있는데, 요 부분은 미디어에서 많이 알려진 부분들이어서 내용 자체는 평이했다. 그러나 평소에 신문을 잘 읽지 않으시거나, 경제/사회 동향에 대해서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정리하고 넘어가실 수 있을만큼 쉽고 깔끔했음. 해외 투자 부분에서는 솔깃 하는 이야기들도 많았고.... 내가 총알만 더 있었으면 베트남이나 중국 주식에 넣고 없는 돈 치고 살 수 있을텐데.. 그렇게 하기엔 없는 돈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돈이 없는걸요. 머쓱;


일반적으로 개미들은 주식 시장에서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불려지는데.. 이번 동학 개미 운동을 통하여 개미들에게도 힘이 있다는 사실이 어느정도 증명된 셈이니.. 나는 《머니 게임 시대, 주식이 답이다》 책을 붙들고... 여기서 배운 신가치투자를 이용하여.... 개미의 승리를 위하여 열심히 싸워보겠다........

솔직히 나는 주식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개미는 무조건 지는 싸움이라고 생각해서 주식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었는데. 아, 덧붙여 우리 할아버지가 주식으로 인해서 재산을 다 탕진하셔서 우리집에서는 (특히 할머니 앞) 주식이 금지어이기도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 답이 있나? 이런 답이 있으니까 주식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걸까? 그럼 나도......?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을 더 넣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ㅠㅠㅠㅠ 그 정도로 주식시장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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