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 누가 뭐라고 해도
손미나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인생은 B; Birth와 D; Death 사이의 C; Choice다.

STEADY and SLOW.

한 때는 뻔한 관용구 처럼만 느껴졌던 이 말들이 피부로 와닿는; 심지어 이 '피부로 와닿는' 다는 표현 조차 정말 살결로 느껴지고 실감나는 2019년이다. 여러 의미로 인생의 방향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이고, 삶의 목표를 설정하여 내가 선택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29살을 보내면서 우연한 기회에 전 KBS 아나운서 손미나씨의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를 읽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자기개발서 류의 에세이였다. 옛날에는 이런 책을 보며 자극을 받고, 이런 삶을 살아야지! 다짐했었는데.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 중학생 때 이런 종류의 책 읽기를 즐겨했었는데, 아 아련한 엣날이여. 그 때와 비교해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부럽지 않다는 점. 아, 어떻게 보면 내가 겪지 못한 삶에 대한 부러움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내 삶에 불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 손미나 씨의 책 제목처럼,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손미나 씨가 가는 길이 꽃길인 것 처럼, 내가 걷는 이 길도 나의 꽃길이다. 이 말을 고백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다.

잔잔히 흘러가는 에피소드들 사이에 느껴지는 건 손미나씨의 곧은 심지였다. 30대가 되기 전 크나큰 용기와 결단을 내린 그녀의 선택 Choice ; 곧 C가 정말 대단하다. 결과가 어찌됐건 자신이 선택한 그 길들을 꽃길 삼아,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걸어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참 예쁘고 멋있다. 예전에 아나운서로 그녀를 접했을 때도 그 내면은 잘 알지 못하지만 그저 멋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멋진 사람이다.

예전이라면 느끼지 못했을 다른 종류의 도전과 확신을 얻어간 책이었다. 내가 미래에 손미나 씨의 나이가 되었을 땐 과연 어떤 고백들을 할 수 있게 될지 기대된다. 참 신기하다. 지금 이 순간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5년 전과 5년 후의 내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어떤 결론을 내렸고, 내릴지 문득 궁금하다.


"..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젊은 이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되는 게 아니야. 그냥 딱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지."

"그게 뭔데요?"

"결국 인생에는 답이 없다는 사실! 그게 다야."

1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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