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가닉 미디어 - 연결이 지배하는 미디어 세상
윤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가닉 미디어는 무엇인가?
오가닉 미디어에서는 더이상 콘텐츠를 담고있는 틀이 미디어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이 책은 오가닉 미디어는 미디어는 규정되지 않는 것이라는 말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미디어는 관계를 매개하는 매개체, 그리고 이렇게 매개된 관계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정해지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디어가 오가닉 미디어이다.
이 글은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미디어, 살아서 진화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들이 서로 활동하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들이 서로 매개되고, 또 그 사용자들이 연결되는 것.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가 사람들의 네트워크 없이는 존재할 수 없듯, 사람들 없이 오가닉 미디어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미디어는 사람들의 매개로 계속 진화하며 존재하는 것이다.
저자의 이력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저자는 학계의 통찰력과 산업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해가 녹아들어 있는 것 같다. 책은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예를 들어 오가닉 미디어를 설명하는데, 쉽게 읽히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게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사용하고 있는 미디어와 미디어의 진화에 대해 곰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특히 시장과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오가닉 미디어적인 시각을 통해 이야기하는데, 기존 각 분야별로 단절된 사고가 아닌 각각의 비지니스 분야들 간, 그리고 사업자와 소비자들 간 관계들이 서로 매개하며 진화해간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의 관계, 조직의 변화를 전망할 수 있게 한다.
어떤 식으로든 계속해서 변화하는 요사이의 시간에서, 계속해서 매개되고 그럼으로써 진화하는 오가닉 미디어를 상상한다. 내가 매일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이 책을 구매하기 전 검색하고, 구경하고 다른 사람의 상품평을 보며 온라인에서 결제하는 것 등 사소해 보이지만 매일 벌어지는 일을 보며, 다양한 사람들의 관계로서 계속해서 가치가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순간들을 생각해본다.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그로 인한 시장의 변화 등을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초보자 뿐만 아니라 나처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사람들까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사실 이렇게 후기를 남겨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기대하는 것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오가닉 미디어”의 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