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없던 삶이 다시 두근거리는 하루 10분 글쓰기의 힘 - 피로와 무기력,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서 나를 끌어올린 건 바로 글쓰기였다!
곽경빈 외 29명 지음, 김도사 기획 / 미다스북스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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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들어 서평단에 신청했다. 평소 글쓰기 관련 책을 꾸준히 읽어 온 터라 이 책은 또 어떤 노하우를 알려 줄지 궁금했다. 그런데 책을 읽을 수록 뒤꼭지가 땡긴다. 이 책 뭐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제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무한 반복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기대했던 글쓰기 책이 아니었다. 그래도 서평 쓰기 의무는 다하겠다.

이 책은 글을 쓰고 책을 낸 후 작가로 불리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30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들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모두 김도사 덕분이라고 말이다. 김도사는 이 책을 기획한 사람이다. 기획자의 입김이 너무 컸던 탓일까? 30명의 글을 읽고 있는데 한 사람이 쓴 글처럼 느껴진다. 주인공만 달라졌을 뿐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똑같다는 얘기다. 상처투성이 보잘것없는 삶을 살던(나름 잘 나가던 이도 있다)어떤 개인이 어떤 계기로 김도사를 만나 글쓰기를 배우고 코칭을 받아 책을 내고 작가가 되어 성공했다. 그러니 여러분도 나처럼 할 수 있다. 희망을 가져라.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쓰면 성공한다. 이 정도면 세뇌다. 내 머리 속에 있던 30명 작가들의 이야기는 사라져 버렸다. 어이없게 김도사란 이름만 남았다. 이쯤 되니 이 책이 김도사를 알리기 위한 홍보물인 건지, 김도사 교육법을 간증하는 책인 건지, 30명 작가의 등단 스토리인지, 헷갈린다. 기획 의도가 의심스럽다.


글은 전문가들의 영역이라 믿고 신성시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젠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시대다. 그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글쓰기도 자연스럽게 산업화의 길로 들어섰다. 글쓰기도 상품이 되는 성공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내 안에 질문이 많아진다.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팔리는 글이면 다 좋은 글일까?', '개인의 성장을 넘어 성공을 이루어주는 글이 좋은 글일까?', '부와 명예를 안겨 주는 글이 좋은 글일까?', '글쓰기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글쓰기의 대중화가 가져 올 출판의 미래는?', '문학의 미래는?'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질문이 자꾸만 생긴다.   

글쓰기. 자기 계발. 상품. 산업화. 성공. 돈. 글쓰기는 돈이 된다? 이 책의 이런 결말이 솔직히 불편하지만 무시할 수도 없음은 인정해야겠다.

한줄평.

30명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기 보다는 글쓰기도 사고 파는 상품이 된 현실을 자각하게 만든 책.

 

 

#해당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느낌이나 생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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