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 40가지 철학의 순간들
인생학교 지음, 정은주 옮김, 알랭 드 보통 기획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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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스로의 독서에 대한 고민이 많다.

갈수록 도파민 중독이 된 것인지, 고민이 생길 만한 주제는 회피하고 자극적이고 재밌는 것만 찾고 읽게 된다. 아무것도 안읽는 것보다야 무언가라도 읽는 것이 낫겠지만 진득하게 앉아 사유할만한 책을 읽은지 오래된 듯 하여 인문학 분야의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나의 지적 허영심을 채우고 싶은 욕망이 올라오고 있는 때였다.

 

그러던 차에 읽을 기회를 얻게 된 이 책은 다양한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철학의 액기스들을 뽑아 쉽게 설명한 철학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이다.

한 명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깊이 있게 설명한 책보다 더 간단하게 요약하고 쉽게 풀어써서 읽기는 쉽지만, 이렇게 여러 철학자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철학의 골자를 짧은 글로 요약해서 쉽게 풀었다는 점이 역설적이게도 저자인 알랭 드 보통의 철학적 내공의 깊이가 깊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 같다.

오랜만에 접한 철학을 주제로 하는 책이니만큼 약간 각잡고 읽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는 철학은 우리 삶에서 먼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야! 우리의 삶 그 자체야라고 나를 꾸짖듯이, 생각보다 캐쥬얼하면서 우리네들의 일상생활에서 마주할 만한 내용으로 풀어써서 오히려 내가 너무 철학을 어렵게만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편집도 특이한데, 철학책이니 빼곡하게 줄글로 설명이 줄줄 써있겠지 예상한 것과는 완전 다르게 한 철학자를 설명하고 바로 사진이나 그림으로 양 페이지를 가득 할애했다.

마치 이 철학자를 접하고 이 장면을 보면서 찬찬히 다시 한 번 음미하라는 듯이...그래서 처음에는 글 부분만 읽고 휙휙 넘기다가, 이 사진이 이 철학과 함께 실린 의미가 뭘까를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읽게 되기도 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철학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저자가 최대한 쉽게 전달했지만 안에 담긴 메시지들은 마냥 쉽지 않은만큼, 다양한 철학의 말들을 곱씹으면서 다독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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